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주가 조작 의혹과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에 돌입한다. 서울시당을 중심으로 서명운동을 진행해 윤석열 정부를 압박하겠다는 취지다.
민주당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지하1층 대강당에서 '천만서울시민 서명운동본부'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홍익표 원내대표, 정청래 의원, 서영교 의원, 장경태 의원 등 당 지도부 의원들과 당원 300명가량이 참석했다.
홍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윤석열 정부와 여당은 개인 비리 스캔들로 끝날 문제를 정권 차원 게이트로 키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10개월 전 진작 특검을 받았으면 지난해 6~7월이면 끝났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선거에 임박해 끌고 온 것이 아니고, 정부와 여당이 선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충돌한 데 대해서도 "둘이 옥신각신하는 것이 말이 안 된다"며 "범죄 행위를 사과를 통해 넘어갈 수 있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수사를 받고 무죄를 입증해야 한다"며 "판단은 사법부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김 여사 주가 조작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그는 "주가 조작 범죄는 살아남을 수 없다"며 "덮힐 줄 알았던 범죄가 이상징후를 발견하고 나오더니 끝내 통정매매 음성까지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아크로비스타, 용산을 압수수색해야 하는데 못 하니까 서울시당이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장 의원은 '명품백'이 보존가치가 있는 기록물이 아니라 반환해야 하지만, 대통령실이 묵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명품백은) 대통령 배우자가 직무수행과 관련해 외국 정상으로부터 받은 선물도 아니고 보존가치가 있는 기록물도 아니다"라며 "얼마나 많은 선물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국정 개입이 사실이라면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1차 서명운동은 30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진행된다. 민주당은 당내 경선 일정을 고려한 후 2차 서명운동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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