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용품'을 튀기고 삶고...녹말 이쑤시개 제조업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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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영 수습기자
입력 2024-01-3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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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조업체·식약처 "'위생용품' 이쑤시개 먹지 말아달라" 거듭 당부

녹말 이쑤시개 튀김. [사진=유튜브 '허팝' 갈무리]
녹말 이쑤시개 튀김. [사진=유튜브 '허팝' 갈무리]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채널에서 '녹말 이쑤시개 튀김' 영상이 인기를 끌자 녹말 이쑤시개 제조업체 사장이 직접 자제 요청에 나섰다.
 
이번에 화제가 된 영상에는 위생용품인 연두색 녹말 이쑤시개를 기름에 튀겨 먹거나 체더치즈 소스·불닭 소스 등 각종 소스와 함께 먹는 모습들이 담겼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흥미롭다", "먹어도 되는 거 맞나. 이쑤시개가 식용은 아니지 않냐"는 상반된 반응을 내놨다.

이에 대해 녹말 이쑤시개 제조업체 사장 A씨는 29일 스브스뉴스 영상을 통해 "식용으로는 일절 생각하지 않고, 생산한 제품"이라며 이 같은 유행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A씨는 "(녹말 이쑤시개는) 위생용품"이라며 "지금처럼 튀기거나 다량 섭취한다면 어떤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고 전했다. 또 "녹말 이쑤시개를 쓰고 나서 버리면 저절로 분해되도록 친환경 제품으로 만든 이유는 동물들이 먹었을 때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며 "하지만 이를 튀기고 삶아서 사람이 먹는 용도로 사용하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연두색의 녹말 이쑤시개는 주로 밀, 감자, 고구마에서 추출한 전분과 단맛을 내는 감미료 소르비톨을 이용해 만들어져 생분해할 수 있다. 방부제, 표백제가 들어 있지 않아 인체에 무해하다고 알려졌다.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한편 이쑤시개 먹방이 인기를 끌자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지난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쑤시개는 식품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물품 중 직·간접적으로 접촉하는 위생용품 중 하나"라며 "위생용품으로서 성분·사용 용도 등에 대한 기준을 설정해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식품으로서의 안전성은 검증된 바가 없으니 녹말 이쑤시개를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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