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은 30일 러시아 주식 투자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상장폐지 시점이 투자자 보호 조치 일환으로 또 한 차례 연기됐다고 밝혔다.
이날 한투운용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ACE 러시아MSCI(합성) ETF' 상장폐지 효력 발생 예정일은 오는 12월 31일 이후라고 말했다.
'ACE 러시아MSCI(합성) ETF'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 주식시장 리스크가 확대되자 지난해 3월 1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러시아 관련 지수 산출을 중단했다.
같은 달 2일 한투운용도 해당 상품에 대해 상장폐지를 결정했지만 투자자 보호 조치 일환으로 상장폐지 효력 발생일을 2024년으로 연기했다. 상장폐지 지정일과 상장폐지 효력 발생일 분리는 국내 최초다.
이 ETF 가격은 한때 3만6000원대까지 상승했지만 러시아 전쟁이 시작되면서 연일 하한가를 기록해 9505원에 거래정지됐다. 한투운용은 상장폐지 효력 발생일을 한 차례 더 연기한 뒤 투자자에게 추가로 분배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ETF의 스와프(정해진 시점에 약정한 수익률을 제공하기로 하는 장외파생상품) 거래 상대방이 헤지 자산으로 보유한 'iShares MSCI Russia ETF(ERUS)'가 지난해 12월 말 청산될 예정이었으나 올해 12월 31일로 1년 연기된 상태다.
투자자에게 지급될 분배금 출처인 ERUS에서 청산 대금을 받기 위해서는 ERUS 청산 시점까지 해당 ETF 상장이 유지돼야 한다.
한투운용은 "지난해 3월 1차 분배금에 이어 다음 달 2일에도 ERUS에서 나오는 2차 분배금을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등 투자자에게 더 많은 분배금을 지급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상장폐지 효력 발생일까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