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가 ‘비만’에 꽂혔다. 다이어트는 전 세계 인구의 오랜 관심사였으나, 비만을 관리하는 트렌드가 운동이 아닌 ‘치료제’로 바뀌면서 빅파마의 개발 경쟁을 재촉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2021년 선보인 비만 치료제 ‘위고비’에 이어 작년 12월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젭바운드’를 미국 시장에 내놓으면서 두 빅파마의 전쟁이 본격화했다.
두 비만약은 체중을 평균 15~20%가량 감량해 ‘기적의 약’으로 불리고 있다. 이들 제품 모두 GLP-1 수용체 작용제를 기반으로 한 ‘세마글루타이드’를 주성분으로, 식욕을 억제하고 소화의 속도를 늦춰 혈당과 체중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업계에선 수요 폭발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위고비의 공급난을 젭바운드가 해소할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미국에서 젭바운드의 매출이 출시 첫 해인 올해 최소 20억 달러(약 2조6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청하고 있다. 위고비는 출시 첫해인 2022년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작년 3분기까지는 31억 달러(약 4조1300억원)의 매출을 냈다.
두 회사의 임상 연구를 보면 위고비의 체중 감량 효과가 잽바운드보다 5~6%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가격도 잽바운드가 위고비보다 20%가량 낮다. 업계에서 노보노디스크가 독점해온 비만 치료제 시장이 일라이릴리의 등장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다.
젭바운드의 경우, 출시한 지 2달여 만에 이미 시장 수요가 폭발했다. 이브 릭스 일라이릴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신규 처방이 기존 예상치를 초과해 공급량이 충분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보노디스크는 그간 독점해 오던 비만 치료 시장에 경쟁자가 속속 등장하면서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모습이다.
우선 가장 최근인 이달 스위스 바이오텍 ‘에라칼 테라퓨틱스’와 새로운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과 상업화에 대한 기술 이전(라이센싱)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노보노디스크는 에라칼의 신약 후보물질을 2억3500만 유로(약 3400억원)에 사들였다. 에라칼은 먹는 방식의 저분자화합물 비만치료제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다. 이 외에도 미국과 스위스의 3개 바이오텍에 총 2조원이 넘는 투자금을 투입했다.
선두 자리를 뺏기 위한 글로벌 빅파마의 참전도 눈에 띈다. 일라이릴리는 작년 7월 파이프라인 강화를 위해 버사니스바이오를 인수했고,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11월 중국 에코진으로부터 비만 치료 후보물질을 도입했다. 로슈 역시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을 보유한 미국 카못테라퓨틱스를 인수했다. 미국 머크(MSD)는 체중 감량에 효과적인 신약 후보물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만 치료제 시장의 성장성에 대해선 이견이 없어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지난해 60억 달러(약 8조원)에서 2030년 1000억 달러(약 133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비만은 약물치료 비중이 3% 미만으로 미충족 수요가 높다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전 세계 비만 인구 역시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세계 비만 지도책’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총 9억8800만명인 비만 인구 수는 2035년 총 19억14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전 세계 인구 80억명 중 4분의 1이 비만 인구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비만 약이 의료보험 대상이 된다면 시장은 더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시각도 더해지고 있다. 현재 보험은 단순 체중감량 치료를 원하는 이들에겐 보장되지 않는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2021년 선보인 비만 치료제 ‘위고비’에 이어 작년 12월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젭바운드’를 미국 시장에 내놓으면서 두 빅파마의 전쟁이 본격화했다.
두 비만약은 체중을 평균 15~20%가량 감량해 ‘기적의 약’으로 불리고 있다. 이들 제품 모두 GLP-1 수용체 작용제를 기반으로 한 ‘세마글루타이드’를 주성분으로, 식욕을 억제하고 소화의 속도를 늦춰 혈당과 체중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업계에선 수요 폭발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위고비의 공급난을 젭바운드가 해소할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미국에서 젭바운드의 매출이 출시 첫 해인 올해 최소 20억 달러(약 2조6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청하고 있다. 위고비는 출시 첫해인 2022년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작년 3분기까지는 31억 달러(약 4조1300억원)의 매출을 냈다.
젭바운드의 경우, 출시한 지 2달여 만에 이미 시장 수요가 폭발했다. 이브 릭스 일라이릴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신규 처방이 기존 예상치를 초과해 공급량이 충분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보노디스크는 그간 독점해 오던 비만 치료 시장에 경쟁자가 속속 등장하면서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모습이다.
우선 가장 최근인 이달 스위스 바이오텍 ‘에라칼 테라퓨틱스’와 새로운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과 상업화에 대한 기술 이전(라이센싱)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노보노디스크는 에라칼의 신약 후보물질을 2억3500만 유로(약 3400억원)에 사들였다. 에라칼은 먹는 방식의 저분자화합물 비만치료제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다. 이 외에도 미국과 스위스의 3개 바이오텍에 총 2조원이 넘는 투자금을 투입했다.
선두 자리를 뺏기 위한 글로벌 빅파마의 참전도 눈에 띈다. 일라이릴리는 작년 7월 파이프라인 강화를 위해 버사니스바이오를 인수했고,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11월 중국 에코진으로부터 비만 치료 후보물질을 도입했다. 로슈 역시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을 보유한 미국 카못테라퓨틱스를 인수했다. 미국 머크(MSD)는 체중 감량에 효과적인 신약 후보물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만 치료제 시장의 성장성에 대해선 이견이 없어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지난해 60억 달러(약 8조원)에서 2030년 1000억 달러(약 133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비만은 약물치료 비중이 3% 미만으로 미충족 수요가 높다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전 세계 비만 인구 역시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세계 비만 지도책’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총 9억8800만명인 비만 인구 수는 2035년 총 19억14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전 세계 인구 80억명 중 4분의 1이 비만 인구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비만 약이 의료보험 대상이 된다면 시장은 더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시각도 더해지고 있다. 현재 보험은 단순 체중감량 치료를 원하는 이들에겐 보장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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