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일 양국의 관광객이 상호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 관계 개선과 항공 노선 증편, 엔저 효과, 한류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31일 한국관광공사와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일본 관광객은 232만명으로 한 해 외국인 관광객 1103만명의 21.0%를 차지했다. 중국 관광객은 202만명을 기록하며 두 번째로 많았다.
일본 관광객이 1위를 차지한 것은 2012년 이후 11년 만이다. 2012년 당시 일본 관광객이 352만명으로 31.6%를 차지해 1위였고, 2위 중국 관광객은 284만명이었다.
2023년 일본을 가장 많이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한국 관광객이었다.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2507만명 중 한국 관광객은 696만명으로 27.8%를 차지해 1위였다. 이어 대만(420만명), 중국(243만명), 홍콩(211만명), 미국(205만명) 등 순이었다.
양국 간 관광 교류가 활발한 것은 양국 정부가 코로나 이후 입국 규제를 대거 풀면서 양국 간 항공 노선이 증편된 것이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3월 도쿄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개선된 영향도 있다. 엔화 약세도 한 요인이다.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이 증가한 이유 중 하나로는 한류가 꼽힌다.
한국관광공사는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관광 핵심층인 20∼30대 여성의 방한 횟수와 소비를 늘리는 한편 남성층과 가족 단위 여행객을 새롭게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재방문객 우대, 소비 촉진 캠페인을 펼치고 개별 관광객을 겨냥한 프로모션도 전개할 계획이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전국의 여행사를 대상으로 방한 단체 시장 활성화(붐업) 캠페인을 열고 미식, 스포츠, 뷰티 등 K-콘텐츠를 활용한 고부가 패키지 투어도 집중적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