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벌써부터 전북서는 과열·혼탁 조짐

전주병, 정읍·고창서 예비후보간 고발 잇따라…군산서는 지방의원간 편가르기 '추태'

일부 예비후보와 정치권서 정책경쟁 '호소'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원들이 정책 경쟁을 통한 아름다운 경선문화가 확립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사진=전북특별자치도의회]

제22대 총선을 두 달여 앞두고 전북에서 벌써부터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둘러싼 예비후보들 간 고발이 잇따르고 있다.
전주병과 정읍·고창 선거구에서 유력한 예비후보자 간 고발이 이뤄지는가 하면 군산 선거구에서는 시의원 간 편가르기로 볼썽사나운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정읍·고창에 출마한 유성엽 예비후보는 지난 22일 경쟁상대인 윤준병 예비후보(현 의원)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정읍경찰서에 고발했다.
유 예비후보는 “윤 의원의 페이스북에 자신이 앞선다고 공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올린 가운데 언론사 보도에 나와 있지 않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 예비후보는 공표가 가능한 여론조사며 시간 차가 있을 뿐 심각한 사안은 아니다”라고 맞받아치고 있다.
전주병에서도 정동영 예비후보가 김성주 예비후보 측이 최근 SNS와 문자 메시지로 유권자들에게 전달한 여론조사 결과 등에 대해 선거법을 위반했다며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반면 김 예비후보 측은 “선관위 검토를 거친 뒤 출처를 명시한 카드 뉴스와 함께 배포한 문자메시지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남원·임실·순창 선거구에 출마한 이환주 예비후보도 “남원지역의 한 언론사의 여론조사가 응답률이 낮은 등 불합리하게 진행됐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군산 선거구에서는 시의회 임시회에서 지방 의원들끼리 대리전을 펼치는 추태마저 벌어졌다.

시의원들이 5분 발언을 통해 김의겸·신영대 예비후보에 대해 비난했는데 이를 두고 벌써부터 다음 지방선거를 겨냥한 ‘줄서기’ 행태나 다름없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부 예비후보와 정치권에서는 과열·혼탁 선거운동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북특별자치도의원들은 30일 성명서를 통해 "정책 경쟁을 통한 아름다운 경선문화가 확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형재 예비후보(전주을)도 “많은 민주당 소속 출마 예정자가 활동하다 보니 공천 과정에서 과열 경쟁, 네거티브, 탈당 등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며 “총선 승리, 정권 심판의 뜻을 모아 하나가 되자”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