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의 최대주주가 홍원식 회장에서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로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아버지인 고(故) 홍두영 창업주가 1964년 남양유업을 설립한 뒤 60년간 계속 이어온 '오너 경영'이 막을 내리게 됐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남양유업 최대주주가 홍 회장 외 3인에서 한앤코19호 유한회사로 바뀌었다.
남양유업은 전날 최대주주 홍원식 회장 등이 보유한 주식 38만2146주 중 37만8938주가 한앤코 19호 유한회사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한앤코의 남양유업 지분율은 홍 회장 일가 보유지분 53.08% 중 52.63%다. 홍 회장의 동생 홍명식씨 지분 3208주(0.45%)는 이번 거래에서 빠졌다. 이번 최대주주 변경은 지난 4일 대법원이 홍 회장과 한앤코와의 남양유업 지분 양수도 계약이 유효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한앤코는 전날 주식매매대금 3100억원을 홍 회장 측에 지급하고 주식소유권 이전을 확정했다. 한앤코는 인수 후 홍 회장 일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임원들을 해임하고 신규 임원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최대주주 변경으로 남양유업 경영권 분쟁도 일단락됐다. 남양유업은 1964년 고(故) 홍두영 창업주가 '분유의 자국화'를 이루겠다는 일념으로 설립한 회사다. 창업주 장남인 홍 회장은 1990년 대표이사에 오른 뒤 2003년 회장에 취임하며 '오너 2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남양유업이 내리막길을 걷게 된 것은 2013년 대리점에 물품을 강매하는 등 '갑질' 논란이 불거진 이후부터다. 갑질 논란으로 불매운동의 표적이 됐고 2019년부터 창업주 외손주인 황하나씨 마약 스캔들이 이어져 '오너 리스크'에 휩싸였다. 한앤코에 오너일가 주식을 매각하게 된 '불가리스 과장 광고' 논란도 오너 일가의 오판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많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