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이언스번스틴(AB) 자산운용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6월부터 기준금리를 본격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금 보유보다는 채권 투자로 자본 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주식시장에서는 그동안 소외됐던 헬스케어 업종이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도 나왔다.
AB자산운용은 이날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글로벌 주식 및 채권 시장 전망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진단했다.
유재흥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글로벌 채권 시장에 대해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2.5%)보다 둔화한 1.5% 내외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다만 경착륙보다는 연착륙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견조한 고용시장, 인플레이션 압력도 연준의 목표치인 2%대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또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며 "채권 투자에 있어서, 특히 금리 통화정책의 변곡점에 있어서는 초창기에 투자를 하고 투자를 유지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채권 투자에서 금리(이자)는 매우 강력한 도구인데, 이자 확보를 위해서는 채권 투자를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고 권했다.
유 매니저는 "올 한해 전체적으로 5차례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이라며 "연준이 예상하는 금리 인하 폭과 시장의 기대치와 간극이 있다. 그 사이 변동성이 있을 수 있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건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를 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통화 정책 완화 시점에서는 기존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금리는 강력한 도구다. 시간 경과에 따라 이자수익을 볼 수 있어 올해에는 채권 시장에 머무르면서 채권 투자를 유지해야 한다"고 권했다.
유 매니저는 회사채를 산다면 CCC 등급 채권 비중은 축소하고, B~BB 등급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머징 마켓 채권에 대해서는 현지 회사채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도율이 올라가면서 경기 민감도가 커질 요인은 많다"면서 "고수익 채권 투자를 원한다면 CCC 등급 매수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1~2년 동안 금리 인상기에 채권 수익률이 내려가자 많은 투자자들이 머니마켓펀드(MMF)에 몰렸다"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에 지난해부터 국채와 투자 회사채에 견조하게 순유입이 나타나고 있다. 이제는 현금 보유대신 시장에 자금이 흘러들어간다면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주식시장은 올해 ‘매그니피센트7’(미국 대형 기술주 7종목) 기업 대신 헬스케어 업종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욱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난해에는 M7으로 대표되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극단적인 쏠림 현상이 있었다"면서 "쏠림 현상 뒤에는 정상화가 온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 매니저는 "시장 정상화가 이뤄질수록 투자자들은 개별 종목, 펀더멘탈, 실적에 주목하기 마련이다“며 ”그동안 소외됐던 종목들이 더욱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갖고 있어 이 중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헬스케어 업종의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굉장히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매니저는 "헬스케어는 작년 한 해 대형 기술주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업종"이라며 "결과적으로 현재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매력적이고 올해 실적 성장세도 견고할 것으로 예상돼 긍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 업종은 올해 EPS 성장률이 견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작년 한 해 높은 폭의 주가 상승률이 있었기 때문에 그러한 추세가 정당화할 수 있는 실적이 나오는지를 판단해 좀 더 주의 깊게 투자에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임상실험, 신약 개발에서 인공지능(AI)과의 결합으로 헬스케어 업종은 다방면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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