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운동화만 남긴 채 사라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첫 흑인 선수 재키 로빈슨의 동상이 쓰레기통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됐다.
AP 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캔자스주 위치토 소방과 경찰 당국은 30일(현지 시각) 오전 8시 40분쯤 한 공원의 쓰레기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진화한 뒤 도난당했던 로빈슨 동상 잔해를 발견했다.
위치토의 매캐덤스 공원에 세워진 로빈슨 동상은 지난 25일 오전 운동화만 남긴 채 도난당해 지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수사 당국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신원불명의 두 사람이 어둠 속에서 동상을 잘라내 트럭에 싣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후 100명 이상의 주민을 상대로 탐문 조사를 벌이는 등 용의자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한밤중 벌어진 엽기적인 동상 절단과 절도에 이어 방화까지, 수사 당국은 인종 차별에 기인한 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다른 동기가 있는지도 꼼꼼하게 살필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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