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월 정책금리 동결을 결정한 데 이어 오는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는 등 국내외 통화정책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쉽지 않게 되면서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제기됐다.
1일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8시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 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는 유 부총재를 비롯해 통화정책국장, 국제국장, 금융시장국장, 공보관, 투자 운용부장, 외환시장팀장, 시장총괄팀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FOMC 회의에서 연준은 정책금리를 기존과 같은 5.25~5.50% 수준에서 동결했다. 다만 결정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롬 파월 의장은 시장의 예상과 달리 다가올 3월 FOMC 회의에서도 피벗(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강조했다.
회의 직후 미국 내 주가(S&P500)가 1.6% 하락했고 달러화는 강세(DXY +0.1%)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금리는 고용비용지수 예상치 하회, 지역은행 위기 재발 우려 등 영향으로 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각각 -13bp, -12bp 떨어졌다.
유 부총재는 "연준은 이번 FOMC에서 향후 금리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조기 금리인하에 대해서는 상당히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면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2%보다 높은 수준에서 고착될 위험을 언급하며 금리인하의 전제로 물가가 목표수준에 안착할 것이라 는 더 강한 확신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고 언급했다.
유 부총재는 이어 "연준이 데이터에 기반한 정책 결정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향후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더욱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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