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친명(친이재명)계'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탈당을 선언했다. 29년간 민주당에 몸담았던 유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새로운미래에 합류할 예정이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몸이 찢어지는 것과 같은 고통 속에 여러 날을 보낸 끝에 내린 결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의원과 당원들이 지도부와 다른 의견을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던 당내 민주주의의 자랑스러운 전통이 무너져 내렸다”며 “당 대표를 비롯해 상당수 의원들이 도덕성 시비에 걸려 방탄에 집중하다 보니 윤석열 정부의 독주와 국정 실패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아예 경선 참여조차 원천 배제되는 상황에 이르러서야 그동안 참아왔던 말을 하는 것이 내 얼굴에 침을 뱉는 격이 돼 한없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공직후보자검증위원회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유 의원은 “2017년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이재명 대표를 지지해 왔다”며 “2021년 대선 후보 경선 때에는 ‘명랑여성시대’라는 전국 조직을 결성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자발적으로 선거운동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조 친명인 제가 특별히 이익을 누릴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공정한 경선이 이뤄질 것만은 기대했다”며 “그런데 4년 전 제가 경선 부정 의혹을 제기했던 일을 빌미로 예비후보 자격조차 지금까지 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저를 배제한 채로 예비후보자들의 적합도 조사가 끝났다”며 “저는 지금도 제가 왜 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았는지, 왜 고무줄 검증의 희생자가 됐는지 그 이유를 모른다”고 토로했다.
유 의원은 본인만의 사례가 아니라고도 주장했다. 유 의원은 “부당한 사례가 여러 사람에게 걸려 있어 ‘고무줄 검증’이란 비판이 있다”며 “당 지도자가 원칙과 신의를 지키지 못하고 일관성과 명분이 없으면, 당의 공적인 시스템이 무너지고 공정성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유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에 합류할 예정이다. 유 의원은 “청렴 정치와 바닥 정치, 여성 정치에 몰두해 주류 정치에 밀려 출마까지 봉쇄당하는 상황이지만, 바닥 민심에 힘입어 출마를 결심했다”며 “제3지대에서 진짜 민주당을 만드는 데 앞장선 제3지대 분들의 노력에 동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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