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일 4·10 국회의원 선거제 결정을 위한 권한을 이재명 대표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에서 선거제 관련 허심탄회한 소통이 있었다”며 “당의 입장을 정하는 권한을 이 대표에게 위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비례대표 선거제 결정을 위한 전 당원 투표 실시 여부를 주제로 의견을 주고받았다. 4시간 가까이 회의가 진행된 끝에 최종적으로 이 대표가 책임지고 선거제 관련 당론을 정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강 대변인은 “선거제도 관련해서는 이 대표에게 포괄적 권한이 위임됐다”며 “이후 일정은 아직 안 정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 입장에 따라 의원총회가 불필요해질 수 있냐’는 질문에는 강 대변인은 “거기까지 열려있다”며 “최고위에서 정해진 것은 선거제 관련해 이 대표에게 위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에서 전당원 투표 얘기는) 한 번도 한 적 없다”며 “안건지를 누군가 만들어야 하니 일단 실무적 준비는 다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가 결단을 내리는 시점과 관련해서는 “설 연휴는 넘지 않을 것 같다”며 “최고위에서 우리는 그냥 의견 개진했다”고 밝혔다.
총선이 68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민주당은 아직까지 준연동형 비례제를 유지할지, 권역별 병립형 비례제로 회귀할지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준연동형 비례제는 지역구 의석수가 정당득표율보다 적을 때 모자란 의석수의 50%를 비례대표로 채워주는 방식이다. 권역별 병립형 비례제는 전국을 수도권·중부권·남부권 3개 권역으로 나눠 정당 득표율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수를 배분하는 방법이다. 권역별 병립형 비례제는 신당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거대 양당에 유리한 선거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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