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43.9% "우울증·PTSD 시달려", 자살 고위험군도 8.5%...故 김수광·박수훈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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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규홍 기자
입력 2024-02-0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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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방관의 43.9%가 우울증 및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리고 자살 고위험군도 8.5%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이들에 대한 정신 건강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4일 소방청과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진료사업단은 지난해 3∼5월 소방공무원 5만2802명을 대상으로 '2023년 소방공무원 마음 건강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 PTSD, 우울증, 수면장애, 문제성 음주 등 주요 심리 질환 4개 가운데 최소한 1개 이상에 대해 관리나 치료가 필요한 위험군이 2만3060명(43.9%)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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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우울증 등 위험군 2만3060명(43.9%)...치료 위험군도 7617명(14.5%)에 달해

  • 지난 1년간 1회 이상 자살 생각을 했다고 밝힌 소방대원 4465명...소방관 처우 개선 시급

  • 故 김수광·박수훈 소방관 3일 영결식...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  

3일 오전 10시께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故 김수광 소방장과 故 박수훈 소방교의 영결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오전 10시께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故 김수광 소방장과 故 박수훈 소방교의 영결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방관의 43.9%가 우울증 및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리고 자살 고위험군도 8.5%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이들에 대한 정신 건강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4일 소방청과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진료사업단은 지난해 3∼5월 소방공무원 5만2802명을 대상으로 '2023년 소방공무원 마음 건강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 PTSD, 우울증, 수면장애, 문제성 음주 등 주요 심리 질환 4개 가운데 최소한 1개 이상에 대해 관리나 치료가 필요한 위험군이 2만3060명(43.9%)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 가지 이상 반드시 치료를 필요로 하는 위험군은 7617명(14.5%)으로 드러났다. 

질환별로 보면 PTSD가 6.5%, 우울 증상이 6.3%, 수면 장애가 27.2%, 문제성 음주가 26.4%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하면 PTSD 1.6%P, 우울증 1.3%P, 수면장애 2.6%P가 감소한 반면, 문제성 음주는 0.2%P나 증가했다. 

자살 고위험군은 2587명(4.9%)으로 '지난 1년간 1회 이상 자살 생각을 했다'고 밝힌 소방대원은 4465명(8.5%)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최근 1년간 소방 활동을 하면서 외상 사건(PTSD 유발 사건)에 노출된 평균 횟수는 전년과 동일한 5.9회로 나타났다.

직무스트레스 조사에서도 물리적 환경에 불안감을 느낀다는 소방대원이 3332명(6.3%)으로 전년(2581·4.8%)에 비해 751명 증가했고, 직업 불안정성을 느낀다는 소방대원도 1968명(3.8%)으로 전년(1571명·2.8%)에 비해 397명 늘었다.  또 보상이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1만2699(24.2%)명으로 전년 1만1901(22.0%)명에 비해 798명 증가했다.

이와 함께 순직 소방관 예우를 강조해온 당국이 지난 20년간 유족들의 추모식 예산 지원에는 소홀했던 것으로 확인돼 비난을 받고 있다. 순직 소방공무원 유족들을 회원으로 둔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기념회는 지난 2004년부터 매년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식'을 열어 왔고, 지난해는 추모식 20주기 행사가 열렸는데 당시 행사에는 남화영 소방청장과 강만희 대전지방보훈청장 등이 참석했다.

하지만 정작 추모식 예산 총 5000만원 중 대전보훈청이 국고보조금에서 4000만원을, 기념회는 후원금과 유족 회비로 나머지 1000만원을 충당했지만 정작 소방청은 2004년부터 일절 예산을 지원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2023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2023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설문 주요결과 [자료=소방청] 

한편 문경 육가공 공장화재 현장에서 인명 수색 중 순직한 경북 문경소방서 119 구조구급대 소속 고 김수광 소방장(28)과 박수훈 소방교(35)의 영결식이 지난 3일 엄수됐다. 경상북도청장(葬)으로 진행된 이들의 마지막 길에는 유족, 경북도지사, 소방청장, 도의원, 동료 소방관 등 1000여 명이 함께했다. 두 사람의 유해는 대전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소방청은 5일까지 시민분향소를 운영하는 한편 직접 분향할 수 없는 시민을 위해 온라인에 '순직 소방관 추모관'을 마련했다. 7일까지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전국의 모든 소방공무원이 이 기간에 근조 리본을 패용하고 고인을 추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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