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에는 선 넘었지."
최근 미국 길거리에서는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자주 목격된다.
이는 애플이 내놓은 신제품 '비전프로'로 인해 발생한 현상이다. '비전프로'는 고글 형태의 혼합현실 기기로, 미국 전역에서 판매를 시작한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이용 후기 등이 올라오고 있다.
한 남성은 뉴욕 지하철에서 '비전프로'를 쓰고 타자를 치는 듯한 행동을 보였고, 또 다른 남성은 갑작스레 스케이트보드를 타기도 한다.
이 정도는 애교 수준이다. '비전프로'의 몰입감으로 안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테슬라 운전자가 '비전프로'를 끼고 도로를 주행하는 장면을 SNS에 올린 것이 발단이 됐다. 이 운전자는 양손을 운전대에서 떼거나, 오른손을 허공에 대고 운전과 상관없는 전혀 다른 행동을 하고 있다. 아무리 테슬라가 완전자율주행(FSD) 베타 모드로 주행이 가능하다지만, 운전자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전방을 주시해야 한다. 이 운전자는 전방 주시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이다.
테슬라 운전자의 영상은 경찰차가 출동하면서 끝이 났지만, 누리꾼들은 "너무 위험하다", "사고 나면 어쩌냐", "경찰도 가상현실이라 생각했을 것" 등의 비판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한편 '비전프로'는 저장 용량에 따라 3499달러(약 468만원)에서 3899달러(약 521만원) 수준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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