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문재인-이재명 만남, 총선 국면 전환점 될 수 있어"

"성동구 민주당 텃밭 아냐…공정한 기회 줬으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7일 오후 서울 성동구청에서 열린 서울특별시새마을회 제18~19대 회장 이임식 및 제20대 회장 취임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날 회동에 "총선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는 만남"이라고 5일 평가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 전 대통령이 친문(친문재인), 친명(친이재명) 프레임이 걱정된다 하자, 이 대표가 용광로 같은 통합과 단결로 총선을 승리하겠다고 화답한 것이어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은 전날 경상남도 양산 평산마을에서 만남을 가졌다. 민주당이 현역 하위 20% 평가자 개별 통보 등 공천 작업을 본격 진행하면서 계파 갈등도 불거지는 시점에서 만남이었다. 

임 전 실장은 "어제 만남 이후 그것을 어떻게 실천으로 풀어갈 것인지는 오롯이 이 대표와 지도부에 남겨져 있는 숙제"라며 "이 대표가 용광로라는 표현까지 썼기 때문에 통합과 단합을 위한 상당한 노력들을 해나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다만 공천 국면이 본격화함에 따라 당내 내홍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임 전 실장과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 문재인 정부 핵심 인사들의 공천 결과가 그 뇌관으로 꼽힌다.

임 전 실장은 '민주당 내 험지 출마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저는 홈그라운드인 성동으로 가기 전에 '종로, 용산 등 이 정부에 가장 책임 있는 사람과 붙고 싶다'고 여러 번 얘기했다"며 "기다리다가 시간이 다해 당이 정한 공천 일정 마지막 날에 예비후보 적격심사 신청서를 넣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동에 예비후보를 등록한 지 3주째를 맞고 있는데 성동 지역 당원들, 우호적인 관계 단체 지지자들과 '혼연일체'가 돼 있다"며 "지금에 와서 다시 어디로 가라고 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성동 지역은 민주당 텃밭이 아니냐는 착시가 있는데, 모든 선거에서 성동구는 득표가 아래에서 다섯 번째"라며 "지금 제가 혼연일체가 돼 있으니 투명하고 공정한 기회를 줬으면 한다"고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