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가구업체 에몬스가 매트리스 등 일부 가구 제품의 가격 인상에 돌입한다. 지난해 9월 매트리스 인기 제품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1년이 채 안 돼 또다시 가격 인상을 예고한 것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에몬스는 최근 대리점주들에게 이달 말 혹은 3월 초 매트리스 등 일부 가구 품목에만 평균 2~3%의 가격을 인상할 계획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에몬스는 지난해 9월 매트리스 인기 제품 가격을 평균 15% 인상한 바 있다. 최대 인상률은 30%다. 이로 인해 에몬스의 인기 매트리스 품목인△필리아 △카리브 △네스트 △델라 등의 가격이 10만~30만원가량 올랐다.
에몬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가격 인상 여부를 비롯해 인상할 경우, 인상 시기와 품목 등에 대해서도 전달할 수 없다”도 했다.
하지만 에몬스 직영점과 대리점은 소비자들에게 이미 가격 인상 사실을 설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본지가 일부 에몬스 직영·대리점에 확인한 결과, 담당 직원들은 “이르면 2월 말부터 3월 초 사이에 가격이 인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새해부터 또다시 가구업계가 가격 줄인상을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가구업계는 연초부터 제품 가격을 앞다퉈 올리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매트리스와 책장, 협탁 등 14개 제품 가격을 평균 3% 올렸다. 다만 소파, 식탁, 침대 등 7개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하했다.
신혼·혼수가구로 인기가 좋은 국내 디자인 가구 브랜드 바이리네도 소파 전 제품 가격 인상을, 매트리스 브랜드 베스트슬립 역시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매트리스 가격을 5% 내외로 인상할 계획을 전했다.
가구 업계의 잇따른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신혼부부 등 가구 구매자들의 부담 가중은 불가피하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발표한 ‘2023 결혼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가구, 주방용품 등 혼수비용은 평균 1573만원으로 신혼집 다음으로 부담되는 항목으로 꼽혔다.
일각에서는 꼼수 가격 인상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도 나온다. 가구업계는 원재료와 물류비 상승이 가격 인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지만, 원재료 상승 폭에 비해 가격 상승폭이 지나치거나 잦다는 지적이다.
한 가구업계 관계자는 “매트리스 스프링 원재료와 목재 원자재의 지속적인 가격 상승 영향으로 소비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대기업들의 가격 인상이 진행되는 만큼 중소 가구업체들도 조만간 줄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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