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이 5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메가서울' 재편 공약을 놓고 "메가서울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 행정구역 개편이 필요하다 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지금 행정구역 자체가 어떻게 보면 조선시대 때 말 타고 산 넘고 물 건너면서 다닐 적 만들어 놓은 행정구역"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3일 김포를 방문해 "목련이 피는 봄이 오면 김포는 서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 편입도, 경기 분도도 해당 주민 뜻을 존중해 모두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메가서울'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시작한 공약으로, 김포·구리 등 서울 인접 도시를 서울시로 편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한 위원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병행해 서울과 경기도의 생활권을 근본적으로 재편할 방침이다.
이에 이 의원은 "경쟁력을 최대화해서 지역 주민들의 편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행정구역 개편이 어떤 것이 좋을지 과거에도 여러 번 얘기가 나왔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어 "국가 미래전략으로써 충분하게 국민적인 논의 테이블에 올려놓고 공론 과정을 밟을 필요가 있다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해 논의됐던 메가서울 공약은 김 전 대표의 사퇴와 함께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한 위원장은 지난 2일 구리에 이어 하루 만에 다시 김포를 찾으며 행정구역 개편안을 다시 꺼내들었다.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지역을 향해 총공세를 펼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의원은 "(서울 편입 문제를 다시 꺼내든) 특별한 배경이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이미 김포하고 구리하고 하남시(의) 서울시 편입을 위한 특별법, 그러니까 경기도와 서울특별시 간의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특별법 3건이 이미 제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법안이) 제출돼 있는 상태에서 이것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하는 것은 공당으로서 지극히 당연하다"며 "이 부분을 먼저 여당이 꺼낸 건데, 그냥 방치하고 있다면 오히려 무책임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라 강조했다. '야당이 반대하면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선 "총선에서 승리해서 여기에 관련된 김포 서울 편입 관련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여당 소속 지자체장들과의 논의 상황에 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정당과 소속 단체장들의 의견들도 중요하지만 성격이 좀 다르다"며 "광역단체장은 사실 행정가다. 오세훈 서울시장 같은 경우엔 서울 시민 전체의 의견도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또 "서울의 중장기 발전 차원에서 그 인접 도시들이 편입되는 것이 서울 발전에 어떤 효과가 있는 지에 대해 사실 조금 분석이 필요하다"며 "서울시 입장에서는 신중한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결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전체적으로 행정구역을 재조정하고 재편해서 새로운 어떤 도시 경쟁력을 갖춰야 된다고 하는, 그 자체에 대해 부인하는 단체장들은 안 계신다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 1일 '서울·경기 생활권 재편을 위한 특별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배준영 전략기획 부총장을 위원장에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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