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에 100층 랜드마크 들어선다"...서울시, 용산국제업무지구 2025년 착공(영상)

세계 최초 45층 건물 잇는 1.1㎞ 스카이트레일… 공공기관 주도 개발로 사업 안정성 확보

모든 생활 도보권 내에서 가능한 '콤팩트시티'… 개발이익 공공배분 유도해 공익성 담보

사업부지면적 '100%' 맞먹는 50만㎡ 입체녹지 확보, 45층 공중 잇는 '스카이트레일'

 

용산국제업무지구 조감도 [사진=서울시]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 11년 만에 다시 본격 추진된다. 용산국제업무지구에는 최대 용적률 1700%, 높이 100층 내외인 랜드마크와 함께 50만㎡(약 15만평) 규모 녹지가 조성된다. 이르면 2025년 착공해 2030년 초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용산역에서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을 마련해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은 2001년 7월 처음 등장했다. 국유재산이던 용산 철도정비창 부지를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하고, 국제업무지구로 개발하겠다는 것이 골자였다. 이후 2006년 계획을 수립했으나 글로벌 경제위기와 자금 부족이 발목을 잡아 2013년 최종적으로 사업이 무산된 바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업무, 주거, 여가 문화 등을 도보권 내에서 누리는 ‘콤팩트시티’로 조성된다.

시는 융·복합 국제업무도시, 입체보행 녹지도시, 스마트 에코도시, 동행감성도시를 용산국제업무지구 4대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 또 혁신 전략으로는 비욘드 조닝(Beyond Zoning·용도지역 구분 없이 복합 용도로 도시를 개발하는 것), 보행일상권, 도시·건축디자인 혁신, 정원도시 서울 등을 내세웠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국제업무존’에는 최대 용적률 1700%인 100층 내외 랜드마크가 들어선다.

국제업무존에는 금융과 ICT 기업을 위한 프라임급 오피스(Prime Office)와 마이스(MICE), 호텔, 광역환승센터를 조성한다. 주변 공간까지 포함해 녹지가 50만㎡ 규모로 들어선다.

시는 업무복합지구 건축물 고층부(45층)에 편리한 이동을 돕고 서울 시내 파노라믹 조망을 제공하는 길이 1.1㎞에 이르는 '스카이트레일(보행전망교)'을 도입하고 100층 규모인 국제업무존 랜드마크 최고층에는 전망대․공중정원 등을 조성한다. 

저층부에는 콘서트홀, 아트뮤지엄, 복합문화도서관 등을 배치해 공연·전시·체험을 즐길 수 있는 (가칭)서울아트밴드를 계획했으며, 중앙에 위치한 축구장 약 11개 규모(약 8만㎡)인 공중녹지에는 야외공연장을 조성한다. 중심부에는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뉴욕 허드슨야드 '베슬(Vessel)'과 같은 상징 조형물을 설치해 국제적 명소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무악재에서 용산을 지나 한강으로 흘러들었던 '만초천' 물길 흐름을 이어받아 수공간을 만들고, 용산국제업무지구에서 한강공원․노들섬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도록 강변북로 상부에 덮개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특히 업무지구는 '탄소 배출 제로(0)지구'로 지정돼 친환경 대중교통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는 공유교통, 자율주행셔틀, 도심항공교통(UAM) 등 친환경 신교통수단을 도입하고 용산국제업무지구 내 내연기관 차량 운행 단계적 제한, 전기차 충전인프라 확충 등으로 교통수단에서 비롯되는 탄소 배출을 대폭 줄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구조 계획 [사진=서울시]

또 시는 업무지구를 '제로에너지건축(ZEB)계획'보다 한발 앞선 에너지 자립 목표를 설정해 2035년 ZEB 2등급, 2050년 ZEB 1등급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에너지 자립도시 실현, 자동화․최첨단 스마트 물류체계 구축을 통해 스마트 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공공기관인 코레일․SH공사를 사업시행(예정)자로 선정, 도로․공원․문화시설․주차장 등 충분한 기반시설을 조성토록 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2010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2013년 자금 부족, 국제 금융위기 등으로 구역 지정이 해제됐으나 이번 계획을 통해 11년 만에 다시 빛을 보게 됐다.

시는 도쿄 롯폰기힐스, 아자부다이 힐스와 뉴욕 허드슨야드를 참고로 해 용산국제업무지구를 구상했다. 면적은 코엑스 2.5배, 롯폰기힐스 4.5배에 해당한다. 시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 완료되면 고용효과 14만6000명과 생산유발효과 32조6000억원이 기대되며, 서울을 세계 5대 도시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이런 개발사업은 유례가 없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도심 한가운데 약 50만㎡가 비어 있다가 동시에 한꺼번에 개발되는 찾아보기 드문 사례"라며 "이웃 나라 일본이 롯폰기힐스, 아자부다이 힐스를 지어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데 우리는 어떤 모습이 나올지 기대를 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창의적인 개발계획이 민간에서 제안돼 오면 긍정적으로 검토해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어울리는 주변이 개발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 또 외부에서 좋은 기업들이 많이 들어오도록 홍보 전담기구도 만들고, 타운매니지먼트도 설립해서 시설의 안정성을 홍보하고 관광명소화 하는 브랜딩 작업도 해나갈 것"이라며 "고용유발효과, 생산유발효과, 소득유발효과, 부가가치유발효과가 날 수 있게 계획대로 잘 추진해서 글로벌 톱5 도시에 진입시키는 밑바탕으로 용산국제업무지구를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