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세뱃돈 재테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녀들의 이름으로 목돈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어려운 금융상품을 직접 체험하도록 유도해 자녀들에게 초기 재테크 습관을 길러주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안전하게 이자 수익을 얻어 용돈을 불리려면 적금, 더 공격적인 투자로 수익을 가져가려면 주식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시작은 가볍게…적금 가입하고 목돈 만들어 볼까
재테크 상품의 기본은 단연 적금이다. 재테크가 종잣돈을 모으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만큼 은행이 제공하는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KB국민은행의 대표 상품으로는 'KB 영유스 적금'이 있다. 월 납입 한도가 300만원으로 다른 금융사 상품 대비 높다. 금리는 연 최고 3.65%까지 받을 수 있다. 학교 입학 연령 등에 맞춰 0세, 7세, 13세, 16세, 19세의 경우에는 연 0.5%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의 어린이 대상 상품으로는 분기당 100만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는 '신한 마이 주니어 적금'이 있다. 기본금리 연 3%에 자동이체, 청약통장 등 부수거래에는 우대금리를 적용해 최고 연 4%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 고객이라면 주택청약종합저축, 적금, 입출금통장으로 구성된 '우리아이행복 패키지'를 추천한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이나 적금에 가입하는 자녀가 조건을 충족할 경우 주택청약종합저축에는 2만원, 적금에는 1만원의 금융바우처를 제공한다.
장기전으론 주식 투자가 '쏠쏠'…리스크 줄이고 싶다면 ETF로
최근엔 미성년 자녀 명의로 주식 투자를 해주는 '부모 개미'가 늘어나고 있다. 20년 이상 장기 투자를 할 경우 주식 투자만큼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상품이 드물다는 판단에서다.절세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만 18세 미만 미성년자에게는 부모가 10년마다 2000만원까지 세금 없이 증여할 수 있다. 비과세 적용 기간을 잘 활용하면 자녀가 태어나 성인이 되기 전까지 최대 4000만원을 세금을 내지 않고 증여할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투자로 발생한 각종 수익이나 배당금은 증여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돼 유리하다.
전문가들은 자녀들의 첫 재테크 교육을 위한 투자인 만큼 국내외 우량주를 위주로 장기 투자를 염두에 둘 것을 권한다. 단순히 현 시점에서의 우량주 여부뿐 아니라 4차산업, 플랫폼산업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의 우량주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직접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부담된다면 리스크는 줄이면서 자녀들이 간접적으로 주가 변동을 느껴볼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도 좋은 투자 수단이다. ETF는 증여세법상 주식이 아닌 펀드로 분류돼 증여세 계산이 간단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색 재테크 살펴보니…음악·패션용품도 재테크 상품으로
예적금, 주식 등 뻔한 재테크가 지겹다면 음악, 운동화 등 자녀가 관심 있는 분야에 투자해 이익을 실현하는 방법도 있다.뮤직카우는 세계 최초로 개인이 음악 저작권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팝의 세계적인 인기와 맞물려 음악 저작권이 매력적인 투자 방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음악 저작권 투자의 강점은 매월 들어오는 저작권료에 있다. 최근 음악 스트리밍 활성화와 전송 매체 종류의 증가로 저작권료가 커지는 추세다.
MZ세대의 유행 상품을 중심으로 한 '리셀테크'도 각광을 받고 있다. 희소성 있는 상품을 구매한 뒤 프리미엄 가격을 붙여 재판매하는 재테크 방식이다. 리셀테크는 시장 규모가 1조원에 달할 만큼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한화솔루션이 리셀 플랫폼 ‘에어스택’을 론칭하며 리셀 시장에 뛰어들었다. 스니커즈, 패션 상품 등 전 세계 브랜드의 한정판 상품을 구매하고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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