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은 아이를 낳지 않는 젊은이들이 내세우는 큰 이유 중 하나가 사교육 비용 부담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영어교육은 부모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걱정거리임이 틀림없다. 더 나은 영어교육 환경을 찾아 도심, 해외 등으로 떠나는 주민들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달성군은 지난해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어린이집 영어교사 전담 배치 사업을 시작했다. 지역 영유아들이 재미있게 영어를 배우고 다양한 외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한 활동이다.
사업을 신청한 관내 어린이집에는 주 2회 영어교사를 파견한다. 이들은 각 어린이집에서 만 2세 이상 영유아를 대상으로 전문적인 영어 수업을 진행한다. 단순한 주입식 교육이 아닌 놀이 및 어린이집 행사와 연계한 흥미로운 학습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사업은 시행 첫해부터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172개 어린이집에서 42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우선 사업비 약 4억7000만원을 투입해 학교 원어민 영어교실 운영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지역 내 52개 초·중·특수학교에서 원어민 강사가 진행하는 영어수업 및 방과후수업이 이뤄진다. 도심에서 다소 거리가 있는 지역의 학교에도 달성군의 지원으로 실력 있는 원어민 강사들을 초빙할 수 있다. 실력이 검증된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11명은 각 학교를 돌며 학생들에게 회화 위주의 ‘살아있는 영어교육'을 한다.
올해 초에는 비슬산 호텔 아젤리아에서 ‘원어민과 함께하는 달성영어캠프'를 개최했다. 이번 캠프에는 초·중학생, 영어 우수 고등학생 등 150여 명이 참여해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일대일 수업이 달성군 소재 기업체에 다니는 직장인 등 성인 역시 수강 대상이다. 매 기수 인원 170명이 모집 시작 1~2일 만에 모두 채워질 정도로 꾸준히 호응을 얻는 사업이다.
달성군 지역 내 초등학교 5·6학년 학생 50명은 지난달 8일 필리핀 바콜로드로 떠났다. 달성군이 개최한 ‘초등 영어 방학캠프'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달성군은 학생들이 영어 사용 국가에서 생생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1억7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마련했다.
캠프에 참여 중인 한 학생은 "원래 제일 안 좋아하는 과목이 영어였는데, 여기서 외국인 선생님들과 같이 수업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많이 쓰게 됐다. 해외에서 공부하는 것이 왠지 뿌듯하게 느껴지기도 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아이 키우기 좋은 맞춤형 교육도시'라는 달성군의 군정목표가 추상적인 개념에 그치지 않도록 양질의 영어교육 사업을 계속 발굴하겠다”며 "거처를 도심으로 옮기지 않아도 우리 지역 안에서 충분히 영어 실력을 키울 수 있음을 증명해 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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