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중국 증시는 지급준비율 인하에도 불구하고 춘제를 앞둔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혼조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7.97포인트(1.02%) 하락한 2702.18, 선전성분지수는 91.06포인트(1.13%) 내린 7964.71에 장을 마쳤다. 이에 상하이종합지수는 2020년 3월 이후 약 4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20.79포인트(0.65%), 12.24포인트(0.79%) 뛴 3200.42, 1562.61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사자’를 외쳤으나 상하이와 선전 증시 간 온도 차를 보이면서 규모는 작았다. 이날 두 증시에 유입된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 규모는 12억11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을 통해 16억1500만 위안의 순매수를 보였으나 홍콩에서 선전으로 투자하는 선구퉁을 통해 4억400만 위안의 순매수도를 나타냈다.
인민은행이 지난달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를 이례적으로 사전에 예고한 가운데 이날부터 지준율 0.5%포인트 인하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 1조 위안의 유동성이 공급됐다. 밍밍 중신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준율 인하 시기와 규모는 시장 예상을 크게 넘어선 것으로 인민은행의 실물경제 지원 의지를 드러낸다"고 말했다.
다만 지준율 인하로 인한 주가 상승이 이미 지준율 인하 사전 예고로 반영된 데다 시장 비수기인 춘제를 앞두고 있어 투심이 엇갈린 것으로 보인다. 쥐펑투자고문의 딩전위 선임투자고문은 “관례적으로 춘제를 앞두고는 주식 유동성이 빠듯해지고, 주식을 현금화하려는 수요가 있어 시장에 일정한 압박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378에 그쳤고, 하락한 종목은 4704개에 달했다. 17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거의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은행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농업은행(601288)이 2.03% 상승, 신고가를 기록했고, 구이저우마오타이(600519), 중국석화(600028), 중국석유(601857), 중국신화(601088) 등 대형주가 강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홍콩 증시도 하락했다.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15% 내린 1만5510.01로 장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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