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투자자에게 50조원이 넘는 피해를 일으킨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 핵심 인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32)와 함께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측근 한모씨가 5일(현지시간) 한국으로 송환됐다고 현지 일간지 비예스티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경찰청은 이날 성명을 통해 "몬테네그로 법무부의 결정에 따라 대한민국의 국민인 'J.C.H'의 신병을 한국 관할 당국에 넘겼다"며 "그는 권도형의 사업 파트너"라고 밝혔다.
앞서 권씨는 도주 11개월 만인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갖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검거됐다. 동행 중이던 한씨도 이때 검거됐다. 당시 이들의 수하물에서는 벨기에 위조 신분증도 발견됐다.
한씨가 한국으로 송환되면서 테라·루나 사건을 맡은 서울남부지검의 수사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한씨는 테라폼랩스에서 최고재무관리자(CFO)로 일했고 테라폼랩스와 밀접한 관계인 차이코퍼레이션의 대표를 지낸 인물이다.
다만 한씨와 달리 권씨는 범죄인 인도를 원하는 한국과 미국 중 어느 곳으로 송환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권씨와 한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절차는 별도로 진행돼 왔다.
현재 권씨 측은 범죄인 인도를 승인한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의 결정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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