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영양교사가 복직을 나흘 앞두고 숨진 채 발견돼 교사단체 측에서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5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서울교총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임용 4년을 맞은 서울의 영양교사 A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20년 임용 뒤 한곳에서만 근무하던 A씨는 학교급식을 둘러싸고 국민신문고, 지역 맘카페에 문제 제기가 이어져 민원으로 힘겨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우울증 치료를 받고 1년간 휴직했다가 복직을 4일 앞두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단체는 "고인이 극단 선택을 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면 비통한 마음 금할 수 없다"며 "전국 교육자와 함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사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언론 보도처럼 교실 배식을 할 만큼 과대학교에서 홀로 학생 급식을 책임지고 있고 평소 국민신문고, 맘카페 등을 통해 급식에 대한 문제 제기와 민원 등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여 더 안타깝다"면서 경찰과 교육청의 확실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한편 해당 학교 학부모 민원 가운데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것도 있었던 걸로 전해졌다. 제기된 민원 중에는 △음식 온도, 맛에 대한 불만 △타 학교 급식 벤치마킹 요구 △급식 건의 게시판 신설 △급식 컨설팅 요구 △반마다 전기밥솥 설치 등이 있었다고 한다.
CBS노컷뉴스는 해당 학교가 A씨의 죽음에 학부모 민원 영향이 있었을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 시내 학교를 총괄하는 서울시교육청 역시 해당 사건을 교권 침해 사안으로 보지 않아 조사 계획이 없다고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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