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한 채 벤츠를 몰다 사망 사고를 낸 20대 여성 안모씨가 중국과 한국에서 활동한 유명 DJ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사고로 숨진 50대 남성은 빈소조차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5일 경찰과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가해자 안씨는 중국과 한국에서 활동 중인 유명 DJ로 알려졌다. 안씨의 전 소속사 관계자는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사고를 일으킨 안씨는 DJ가 맞다"고 전했다.
지난 3일 경찰에 따르면 안모씨는 오전 4시 3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 오토바이 추돌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배달 오토바이를 몰던 50대 운전자 A씨가 병원에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사고 당시 안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으로 알려졌다.
사고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씨가 반려견을 끌어안은 채 피해자에 대한 구호 조치조차 하지 않았다는 목격담이 퍼졌다. 한 누리꾼은 "사고를 내고 개만 끌어안고 있다가 경찰이 개와 분리하려 하자 싫다고 찡찡대며 엄마와 통화하겠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한편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고 현장 인근에는 피해자 A씨의 임시 분향소가 꾸려졌다. 분향소 앞에는 A씨가 사고 당시 썼던 오토바이 헬멧과 배달노동자조합에서 보낸 조화 등이 놓였다. A씨의 빈소는 아직 유족과 연락이 닿지 않아 마련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유튜버 카라큘라는 이날 자신의 채널 커뮤니티에 사고로 사망한 50대 피해 남성은 "홀로 아이를 키우는 가장"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사) 혐의를 받는 안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날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안씨는 '현장에서 구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데 피해자에게 할 말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고 밝혔다. 반면, '피해자를 들이받았다는 건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는 "몰랐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