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내부에선 조 전 장관과 송 전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생각하면 거리를 두는 게 맞지만, 이 대표가 친문(문재인)계 아이콘인 조 전 장관과 지역구(인천 계양을)를 넘겨준 송 전 대표와 거리를 두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6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전날 이 대표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현행 유지 결정을 당론으로 추인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준연동형 선거제 유지와 통합 비례정당을 만들겠다는 두 가지가 보고됐고, 의원들이 만장일치로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 심판을 위해 함께하는 모든 정당 및 정치 단체들과 함께 뜻을 모을 것"이라고 했다.
'리셋코리아'라는 신당을 추진 중인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비리 및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혐의 등으로 2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1심에선 징역 2년을 선고 받았다.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혐의로 법정 구속된 송 전 대표는 '정치검찰해체당'을 옥중 창당 중이다.
일단 당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당 일각에선 조 전 장관과 송 전 대표 합류가 4월 총선 결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대표 역시 '사법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두 사람의 합류는 여권이 주장하는 이른바 '범죄자 정당' 프레임이 강화되고 중도층과 무당층 표심이 이탈할 위험성이 있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거나 구속된 상태의 사람이 만든 정당이라고 해서 받지 않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며 "비례정당을 대상으로 한 건 아니지만 '특별 당규'와 어긋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도 재판을 받고 있기에 그들을 문전박대 하기엔 명분이 부족하다"고 부연했다.
다른 초선 의원은 "우리 당 전체로도 그렇고 이 대표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그 두 사람에겐 마음의 빚 같은 게 있지 않나"라며 "조 전 장관은 윤석열 검찰에게 큰 피해와 상처를 입은 분이고 친문계 대표 주자다. 송 전 대표도 검찰에 온갖 고초를 겪고 있으며 이 대표에게 지역구를 넘겨준 분"이라고 거들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의 입장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이 대표가 먼저 그 분들을 내치기엔 불편한 점이 많을 것 같다"며 "그런데 또 두 사람을 끌어 안기에는 총선에 악영향이 갈까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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