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2월 경제동향'을 7일 발표했다.
KDI는 지난해 12월 이후 2개월 째 반도체 업황 개선을 주요 경기 회복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12월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생산(6.7%)과 출하(6.8%)가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재고율은 하락 흐름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 출하 증가세도 확대됐다.
다만 반도체를 제외한 제조업(-2.5%)은 전월에 이어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고금리 기조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도소매업(-3.7%)과 금융 및 보험업(-3.0%)을 중심으로 서비스업이 낮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경기 하락으로 건설업도 감소세로 전환했다.
소비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상품소비는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비스소비는 해외관광과 밀접한 운수업에서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이를 제외한 대다수의 업종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약한 증가세에 머물렀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101.6)는 기준치인 100 부근에서 등락하며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설비투자 역시 고금리 기조의 장기화 영향에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축을 중심으로 둔화되는 양상을 나타내는 추세다.
지난달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18.0% 증가하면서 양호한 회복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수입은 7.8% 감소하며 내수 부진 영향이 반영됐다.
높았던 고용증가세는 서서히 조정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제조업·건설업의 부진이 완화되고 있지만 서비스업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증가세가 주춤한 것이다. 계절조정 실업률은 2대와 60세 이상을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3.3%를 나타내며 점차 오르고 있다.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기저효과가 영향이 겹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폭은 크게 축소됐다. 특히 근원물가 상승폭이 축소되는 가운데 기대인플레이션율도 하락 추세를 보이면서 물가상승세의 둔화 흐름이 유지되는 추세를 나타냈다.
세계경제는 경기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동 지역 분쟁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유가 역시 중동 긴장 고조에 미국 경기 연착륙 기대가 높아지면서 상승했다. 향후 중동지역의 분쟁이 확대될 경우 유가 상승과 운송차질 등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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