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정치세력인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이 합당을 전제로 만났다. '통합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등에 속도를 내기로 하면서 4·10 총선 제3지대 빅텐트가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이원욱 원칙과상식 의원은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3지대 대통합을 위한 통합공관위 추진'에 대해 논의했다. 이는 전날 원칙과상식이 '통합론'을 공론화한 지 하루 만이다
이날 핵심 화두는 비례대표 공천 문제였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거대 양당이 위성정당을 추진하면서 제3지대 비례의석 확보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각 정당을 대표해 모인 이들은 공천 문제로 다투면 신당 간 연대 시너지 효과가 약해질 수 있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
이 의원은 "모든 그룹이 합치려면 항상 갈등이 발생한다. 공동으로 합의할 수 있는 주제로 크게 보면 합쳐지고 그렇지 않고 가지를 보면 합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선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게 공천 문제, 특히 비례대표 공천 문제 아니겠나"라며 "자칫 지분 싸움으로 (간다면) 합치는 효과는 마이너스로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 대표도 "비례대표 추천과 관련해 자칫하면 다툼으로 번질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여러 기득권을 포기하고 광야로 나온 분들인 만큼 큰 그림을 본다면 사소한 것을 갖고 다투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공동대표 역시 "지금 양당 독점의 기득권 정치로는 대한민국 미래가 없다"며 "둘의 기득권 연합 동맹을 깰 수 있는 새로운 제3지대 신당이 필요하다"면서 통합 의지를 분명히 했다.
개혁신당은 제3지대 통합에 매우 적극적인 쪽이다. 전날 원칙과상식에서 제안이 나오자 이준석 대표는 "두 분이 제안했다는 내용을 보게 됐는데 개혁신당이 늘상 공천제도나 정치 지향점(과 관련해) 했던 말들과 아주 일치성이 높은 생각들"이라고 즉각 환영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 대표 대신 회의에 참석한 김용남 정책위의장은 "새로운 정치 구태와 단절하는 제3지대 통합 필요성이 더욱 커진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지금 4월 총선까지 63일밖에 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본 선거운동 기간 13일을 빼고 나면 50일이 남은 것이고 선관위 후보 등록일을 기준으로 40여 일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모레부터는 설 연휴가 시작되기 때문에 이제는 시간과의 싸움일 수밖에 없다"면서 속도감 있는 논의를 당부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여러 난점을 극복해야 되는 어려운 작업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거대 양당 정치에 이제는 싫증을 내고 계신 많은 국민들께 희망을 보여드리기 위해, 성공적인 통합 작업을 만들어내기 위해 애쓰겠다"고 다짐했다.
회의에서는 제3지대 통합정당 당명에 대한 논의도 있었고, 8일 오전 국회에서 최종 논의가 진행된다. 또 통합공관위는 총 7명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앞서 원칙과상식은 개혁신당 2인·새로운미래 2인·새로운선택 1인·원칙과상식 1인을 각각 추천해 구성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이 의원은 회의를 마친 뒤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합당을 전제로 한 모임이었다"며 "이번 주말부터 설 연휴에 들어가기 때문에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합당 논의를 진행하자는 의견을 같이 나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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