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수천억원 규모 손실이 발생한 미국 가스화력발전소 투자 프로젝트 펀드를 판매한 메리츠증권에 소송 제기를 검토 중이다.
7일 한국거래소는 미국 가스화력발전소에 투자하는 펀드를 판매한 메리츠증권 등을 상대로 제소를 검토 중이며 이를 위해 법무법인을 선임한 상황이라고 7일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018년 미국 텍사스주 프론테라 가스복합화력발전소 투자 펀드를 조성하고 한국거래소에 투자를 주선했다. 한국거래소는 1억6000만 달러(약 2100억원) 규모인 이 펀드에 1000만 달러(약 130억원)를 투자했다. 이 투자에 롯데손보, KDB생명, 교원인베스트, 교원라이프 등이 함께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12월 기한이익상실(EOD·Events of default)이 발생해 이 발전소에 대출한 금융기관이 만기 전 채무 회수를 요구했다. 발전소는 회생 절차를 밟았고 2021년 8월 펀드 대출채권 전액을 상각했다. 이에 한국거래소 등의 투자금은 전액 손실 처리됐다. 투자자들은 메리츠증권이 위험관리 기준을 따르지 않았고 차주가 보유한 출자사 지분이 선순위 투자자에게 돌아가게 설계돼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한국거래소에 앞서 KDB생명, 교원그룹, 롯데손보 등이 메리츠증권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메리츠증권 측은 이에 대해 "이 딜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들은 대체투자 전문성을 갖고 있으며 (투자자를 상대로) 사전 수 차례 미팅, 설명회, 질의응답을 진행했고 법률실사보고서와 투자제안서(IM) 자료 등에 담보 관련 사항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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