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반도체 설계 회사 ARM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ARM은 회계연도 4분기(2024년 1~3월)의 매출과 이익이 월가의 예상치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ARM은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8억7500만 달러(중간값), 주당 순이익이 30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인 매출 7억8030만 달러, 주당 21센트를 웃도는 것이다.
지난해 9월 기업공개(IPO) 당시 주당 51달러에 책정됐던 ARM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주당 77.0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실적 발표 후 장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30% 넘게 급등했다.
ARM은 회계연도 4분기에 AI 등의 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가이던스를 기존 예측치보다 약 1억 달러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데이터센터, 스마트폰, PC 등에 사용될 AI칩의 라이선스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
2016년부터 ARM은 사업 부문을 다각화했다. ARM 파트너사들의 전체 출하량 가운데 스마트폰 비중은 35% 수준이다. 2016년에 해당 비율은 60~70%였다.
ARM은 회계연도 3분기(2023년 10~12월)에 매출 8억2400만 달러, 주당 순이익 29센트를 기록했다. 월가의 예상치인 매출 7억6160만 달러, 주당 25센트를 상회했다.
ARM의 대주주는 소프트뱅크그룹이다. 반도체 설계회사 ARM은 지식재산권(IP) 및 회사 기술을 사용해 판매된 각 반도체에 부과되는 로열티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ARM의 판매가 위축됐지만, 올해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에 AI가 접목되면서 ARM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봤다. 이러한 장치에 포함되는 반도체 중 다수는 ARM의 9세대 칩 아키텍처를 사용하며, ARM은 해당 버전에 더 높은 로열티를 부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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