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로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분양시장이 재개된다. 일반적으로 2월은 분양 비수기로 꼽히지만 3월 부동산원 청약홈 개편과 4월 총선 등 영향으로 2월 분양을 결정한 건설사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9일 부동산 R114 자료에 따르면, 설 연휴 직후인 이달 13일부터 29일까지 전국서 26개 단지, 총 2만1554가구(임대 포함)가 공급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1만8805가구로, 전체의 87.2%에 달한다. 이는 지난 1월 물량(8300여 가구)의 약 2배에 해당한다.
수도권 지역에서는 18개 단지 1만1945가구(일반분양 1만1228가구)가 공급된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5515(5467가구)가구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인천 5194가구, 서울 1236가구(567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1월 공공주택 '뉴홈' 사전청약이 평균 19.6대1 성공적으로 마무리를 한 가운데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등 다양한 문제로 분양 시기를 미루던 건설사 들이 분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청약홈 개편과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한 요소로 꼽히는 4월 총선 또한 빠른 분양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은 3월 4일부터 22일까지 청약홈 개편을 단행하는 데, 작업 기간에는 아파트 분양이 중단된다.
다만 총선 이후로 일정을 다시 미루는 단지 또한 있을 수 있어 2월 예정 물량이 전부 실적으로 이어질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
부동산 전문가는 “설 연휴와 3월 청약홈 개편 이슈가 맞물려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분양이 쏟아졌다”이라며 “최근 부동산 시장침체 등으로 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 또한 이어질 것으로 입지나 대단지, 브랜드 등이 검증된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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