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8일 박수현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직격했다. 박 전 수석은 유엔(UN) 산하 기구를 사칭해 기부금을 걷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시민단체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의 초대 회장을 지낸 바 있다.
김 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에서 국민소통수석과 대변인을 지낸 박수현 전 수석이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 (더불어민주당) 단수 공천을 받았다"며 운을 뗐다.
이어 김 위원은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가 모은 기부금 44억원 중 일부를 박 전 수석의 지역구 사업에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는 UN의 승인을 받지 않고 로고를 무단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지난해 11월 법인 설립이 취소됐다.
이에 김 위원은 "이미 (기부금) 44억원을 다 써버렸다. 법적으로 환수할 방법은 없다"며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는) 2022년 '공공의 도시'라는 사업으로 3억2000만원을 지출했는데 사업 지역이 충남 공주·부여·보령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2022년 3억5000만원을 지출한 꿈나무 메타스쿨 사업이 진행된 곳은 충남 공주"라고도 꼬집었다.
김 위원은 "86세대의 창의적 수법으로 여러 가지 돈과 관련된 것을 정말 많이 해 드신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위원의 발언이 마무리된 뒤 "이 정도는 해야 민주당에서 단수 공천을 받는 것 같다"고 맞장구를 쳤다. 이어 그는 "분명히 말한다. 국민의힘에 이런 분은 공천 신청을 하지 말라"며 "우리는 이런 분을 공천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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