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이날부터 설 연휴가 끝나는 12일까지 5일간 항공편과 여객선을 이용해 19만5000명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설 연휴(2023년 1월 20일~24일)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이 15만8658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2.9% 증가한 수치다.
설 연휴 제주 관광객 증가로 항공편도 국내선 1091편(20만3752석), 국제선 102편(1만8922석)으로 지난해 설 연휴 국내선 921편(17만2384석), 국제선 17편(3344석)과 비교해 각각 18.5%(18.2%), 500%(465%) 대폭 늘었다.
지난해 엔데믹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제주 대신 해외로 향하는 관광객이 많았다면,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올해 설 연휴가 4일로 짧은 만큼 가까운 제주도를 찾는 내국인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목포와 우수영, 진도, 완도, 여수 등을 잇는 국내 여객선도 전년 대비 20.2% 증가한 47척(40만322석)이 운항된다. 지난해 운항실적이 없었던 국제 크루즈선도 오는 10일 중국발 크루즈 1척(메디테라니아·8만5,000t급)이 제주항으로 입항해 외국인 관광객 1610명이 제주를 찾는다.
큰손으로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도 올해 회복세에 들어섰다. 설 연휴와 함께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2월 10일~17일)가 맞물리면서 중국 주요도시를 잇는 항공편 예약률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제주도 내 여행업계에서는 설 연휴를 시작으로 늘어나는 중화권 단체관광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사드 사태로 중국의 보복이 있기 전인 2016년 당시 1월 14만2133명에 그쳤던 중국 관광객은 △2월 19만761명 △3월 19만9952명 △4월 24만4440명 등으로 점차 늘었고 △7월 35만6436명 △8월 39만3479명으로 3월부터 본격적으로 중국 단체관광이 시작된 바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겨울철을 지나 춘절 연휴를 기점으로 제주로 단체관광에 나서고 있어 국내외 주요 항공사들이 제주와 중국 주요도시를 잇는 국제선 슬롯을 대거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일부 항공사에서는 오는 3월부터 운항에 돌입할 수 있도록 항공편 예매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들이 무비자 제도를 통해 제주를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어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개별관광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중국 현지에서 3월부터 예정된 여행상품에 관심이 높다”며 “제주가 무비자 관광이 최대 강점인 만큼 3월 말부터 중국 단체관광객이 대거 방문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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