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는 8일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소재 백령병원에서 근무하는 오혜숙 산부인과 과장과 영상 전화를 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 총리는 오 과장과의 영상 통화에서 “대한민국 국토의 서쪽 끝 새로운 일터에서 보내는 첫 명절을 축하하고자 전화했다”며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백령도 근무를 자원한 따뜻한 선택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백령도에는 우리 국토를 최전방에서 지키는 젊은 군인들이 많은데 의사가 없어 애를 태운다는 소식에 그동안 걱정을 많이 했다”며 “와주셔서 정말 고맙고, 오 과장 같은 분 덕분에 우리 사회가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한 총리는 “정부도 소아과, 산부인과 등 지역 필수 의료를 강화하고 보상 체계의 공정성을 올려 필수 의료 붕괴를 막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총리실에 따르면 백령병원은 2021년 4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산부인과 의사가 없어 주민들이 진료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임산부는 검진을 한번 받으려면 배를 타고 왕복 10시간이 걸리는 인천으로 병원을 오가야 했다. 닥터헬기로 대형병원에 응급 이송된 산모도 있었다.
서울 사당동에서 지난해 11월까지 병원을 하다 은퇴한 산부인과 전문의인 오 과장은 백령도와 아무런 연고가 없었지만, 이야기를 우연히 전해 듣고 근무를 자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