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자의 食슐랭] 식상한 떡국은 이제 그만...올해는 '취향저격' 간편식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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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라다 기자
입력 2024-02-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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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사랑의 매생이 굴떡국 사진면사랑
면사랑의 '매생이 굴떡국'. [사진=면사랑]
설 명절에 반드시 먹는 음식이 있다. 바로 떡국이다. 우리나라에선 새해 첫 날 아침이 되면 으레 ‘떡국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는 말을 주고 받는 명절 음식 문화가 자리매김해 왔다. 

한 살 더 먹는 것이 싫은 사람들은 떡국 먹는 것을 꺼려하기도 한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이 있듯이, 어차피 먹어야 한다면 해마다 엄마가 끓여 주는 방식이 아닌, 한 번도 안 먹어 본 '이색적인 떡국'으로 명절 밥상 분위기를 전환해 보는 건 어떨까. 

유통 업계와 식품 업계들도 평소 쉽게 접하지 못한 떡국 간편식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명절 대목 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배달 주문 트렌드 이미지 사진요기요
배달 주문 트렌드 이미지. [사진=요기요]
바뀐 명절 음식 트렌드에...떡국도 간편식·배달로
몇 년 새 명절 풍속도가 크게 달라졌다. 과거에는 명절이 되면 그리운 가족을 보기 위해 고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설 연휴 기간이 지난 추석 때보다 짧아 한꺼번에 사람이 몰리며 귀향길이 상당히 복잡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귀향을 포기하는 홈설족(집에서 설 명절을 보내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 2024 설 연휴 관련 한 조사기관의 설문에 따르면 20대의 46%가 혼자서 설을 보낼 계획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혼설족 증가로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의 특수도 기대된다. 국내 대표 배달앱 요기요가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설 명절 주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설 당일에 떡국을 주문한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60%가량 증가했다. 평소보다 설 당일에 떡국을 찾는 사람이 2배 이상 많았다. 이는 혼설족 트렌드가 새로운 명절 문화로 자리매김한 결과다.  

배달이나 간편식 소비가 증가하는 것은 고물가 여파로 음식 준비 부담이 가중된 영향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설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느끼는 응답자는 무려 98%로 집계됐다. 

이세정 요기요 데이터 실장은 “새로운 명절 트렌드로 자리 잡은 ‘혼설족’ 문화가 어느새 배달 업계에서도 그 모습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혼자여도 배달을 통해 손쉽게 명절 음식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주문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면사랑의 남해멸치떡국 사진면사랑
면사랑의 남해멸치떡국. [사진=면사랑]
이제 떡국도 내 스타일로...국물도 취향대로 즐긴다
식품 업계는 늘어난 명절 간편식 수요에 대응하고자 다양한 떡국 밀키트를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통적으로 떡국은 쉽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손이 많이 가는 요리 중 하나다.

직접 방앗간에 찾아가 뽑아 낸 가래떡을 잘 말려 썰고, 떡국에 들어가는 재료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이는 소비자들이 간편식으로 눈을 돌리는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요리하는 수고로움을 더는 동시에, 조리 시간도 크게 단축할 수 있기에 간편식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이색적인 떡국으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업체도 생겨났다. 대표적인 기업이 면·소스 전문기업인 면사랑으로, 떡국 밀키트로 ‘매생이 굴떡국’과 '남해멸치떡국’을 선보이고 설 특수를 노리고 있다. 

두 제품은 면사랑의 30년 기술을 녹여내, 간단한 조리만으로도 맛있는 떡국을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냉동 밀키트 제품이다. 급속 냉동기술로 신선한 해물, 야채, 육류 고명 등을 맛∙향∙영양분의 손상 없이 풍부하게 사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매생이 굴떡국은 완도산 매생이와 통영 굴의 시원함과 면사랑만의 특화된 떡국 떡이 만나 다채롭고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면사랑의 떡국 떡은 쌀을 직접 불리고 갈아서 만든 쌀가루를 고압으로 여러 번 치대 만들어 부드럽고 고소한 맛과 향, 식감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직접 우려낸 멸치와 바지락 육수, 표고버섯이 더해져 조화로운 맛을 자랑한다. 

남해멸치떡국은 직접 우린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세 제품 모두 고소한 김과 파, 계란 고명이 들어 있어 별도의 재료 없이도 간편하게 맛있는 떡국을 완성할 수 있다. 만드는 법도 간단하다. 찬물에 떡을 헹구고 냄비에 물을 약 2컵 정도 넣은 후, 육수를 넣는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찬물에 헹궈 놓은 떡을 넣고 3분 간 끓이고 건조 고명을 뿌리면 완성이다.

고은영 면사랑 마케팅실 상무는 “사정상 이번 명절에 고향을 찾아 어머니의 손맛이 담긴 떡국을 먹을 수 없는 이들도 맛있는 떡국 간편식으로 따뜻한 설 연휴를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솥 사골 조랭이떡 만둣국 사진한솥
한솥 '사골 조랭이떡 만둣국'. [사진=한솥]

한솥도시락은 설 명절과 잘 어울리는 ‘사골 조랭이떡 만둣국’을 수량 한정으로 출시했다. 사골 조랭이떡 만둣국은 쫄깃한 식감과 풍성한 구성, 깊은 국물의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쫄깃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조랭이떡을 사용해 먹는 즐거움을 더했다. 떡을 씹을수록 깊이 베어 있는 국물이 새어 나와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속이 꽉 차고 두툼한 국내산 고기만두 2개와 국내산 김치만두 2개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어 든든하고 포만감 넘치는 명절 한 끼 식사를 제공한다. 국물 베이스로는 고온에서 오랜 시간 우려낸 우사골 육수를 사용했다. 진하고 깊은 사골의 맛과 함께 쫄깃한 식감, 풍성한 구성을 갖췄다. 가격은 5900원으로 가성비가 좋다. 
 
갤러리아가 올해 설 명절을 맞아 선보인 설 대표 한상차림 세트인 ‘프리미엄 한살 먹기 모둠세트’ 사진갤러리아
갤러리아가 올해 설 명절을 맞아 선보인 설 대표 한상차림 세트인 ‘프리미엄 한살 먹기 모둠세트’. [사진=갤러리아]
프리미엄 vs 가성비...이색 제품으로 차별화한 유통 업계
유통 업계에선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백화점은 프리미엄 제품, 편의점은 가성비 제품 중심으로 양분된 모습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앞세워 설 대목 잡기에 나섰다. 이번 설 대표 한상차림 세트인 ‘프리미엄 한살 먹기 모둠세트’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새해 첫 차례상이나 손님맞이 세찬상에 떡국을 올리는 우리나라 풍속을 반영한 선물세트다. 

최상급 한우 부위인 등심, 채끝, 정육(불고기·국거리)과 떡국떡 4종, 혼합과일(샤인머스켓, 한라봉, 천혜향) 등 설 떡국상에 필요한 주요 식재료들로 구성했다. 가격은 50만원이다.

이마트24는 저렴하면서도 특색 있는 밀키트 제품을 선보여 차별화를 꾀했다. 드래곤빌리지와 협업해 신제품 ‘용기든든 떡국정찬(5500원)’, ‘용기 샘솟는 떡만둣국(4900원)’ 2종을 선보였다. 용기든든 떡국정찬은 5500원, 용기 샘솟는 떡만둣국은 4900원에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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