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선거 당국이 전쟁을 반대해온 야권 정치인의 대통령선거 후보 등록을 거부했다고 AP, 스푸트니크 통신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원외 정당 시민발의당 소속 보리스 나데즈딘(60)이 제출한 유권자 지지 서명을 무효로 판단했다.
러시아에서 대선 후보로 등록하려면 현행법상 10만명 이상의 지지 서명을 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이 가운데 오류가 있는 서명 비율은 5%를 넘어서는 안 된다. 선관위는 나데즈딘이 받은 서명 중 약 9000개가 오류가 있다고 판단했다.
나데즈딘은 등록 거부 결정을 연기하고 소명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으나 선관위는 이를 거절했다. 그는 이날 "내 뒤에는 나를 위해 서명해 준 수십만명의 러시아 시민이 있다"며 당국의 결정을 비판했다. 앞서 나데즈딘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벌이는 전쟁을 즉각 중단하고 서방과 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러시아 대선은 3월 15∼17일 치러지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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