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서 지역은행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NYCB)가 내부자의 주가 매입 소식에 17% 가까이 상승했다.
9일(현지시간) 현재 NYCB의 주가는 전날보다 0.71달러(16.95%) 오른 4.9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NYCB의 주가는 지난달 말 실적 발표에서 자본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배당금을 71%가량 감축하고, 상업 부동산 부문 대출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 배정으로 깜짝 손실을 공개해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아울러 무디스와 피치 등 신용평가사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점도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NYCB의 주가는 이후 전날까지 60%가량 하락했다.
피터 스콜스 이사와 리 스미스 수석 부사장도 각각 회사 주식 41만4750달러어치와 10만1250달러어치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부자들의 주식 매입 소식은 투자자들에 일부 안도감을 줬다. 모닝스타의 에릭 컴프톤은 "내부자가 상당한 양의 주식을 매입하면서 이들이 걱정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외부에 제공하는 것"이라며 "은행 업무에서 자신감의 유무가 성공 여부를 가를 수 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이에 힘입어 KBW 지역은행지수는 1.5%가량 상승했다. 다만 KBW지역은행지수 역시 NYCB의 지난 4분기 실적 공개 이후 10%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최근 월가는 NYCB의 파급이 아시아와 유럽 등으로 확대될 수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릭 라이더 블랙록 최고재무책임자(CIO)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시스템적 위기는 아니더라도 NYCB가 상업용 부동산으로 문제에 빠지는 마지막 은행은 아닐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 아오조라은행은 1분기 미국 상업용 부동산 투자로 약 280억엔(약254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기존 전망치는 240억엔(약 2170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었다. 독일 도이체방크는 지난해 4·4분기 미 상업용 부동산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을 1억2300만유로(약 1758억원)로 기존 대비 4배 늘렸다.
한국도 상업용 부동산 시장 부실 대출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블룸버그는 “한국에서도 은행과 펀드 매니저들이 아오조라은행과 비슷한 전략을 취하면서 미국과 유럽의 상업용 부동산에 묶인 부실 대출에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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