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친척들 질문 대처하는 AI게임 인기..."취업했어?" 묻자 통쾌한 답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를 앞두고 시민들이 지난 4일 베이징 지단 공원에서 홍등으로 장식된 나무를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춘제 연휴를 앞두고 시민들이 지난 4일 베이징 지단 공원에서 홍등으로 장식된 나무를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에서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친척들의 취조에 가까운 질문 공세에 대응하는 인공지능(AI) 챗봇 게임이 나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9일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말 중국에서 나온 '엄청난 결전 : 새해 모임'(Epic Showdown: New Year Reunion) 게임에는 최근 접속이 폭주했다. 나온 지 일주일 만에 서버가 다운되기 전까지 300만명 이상이 이 게임을 다운 받았다.

해당 게임은 학생들이 약 24시간 만에 개발해냈다. 이 게임은 다양한 성격의 친척 아주머니 및 아저씨 8명과 대화를 단계적으로 통과한 후에 '최종 레벨'인 부모님과 대화에 도달하는 순서로 구성됐다.

게임 이용자는 레벨별로 쏟아지는 친척들의 당황스러운 질문을 잘 소화해 내야 다음 레벨로 넘어갈 수 있다.

AFP는 "질문은 젊은이들이 명절 가족 모임에서 받을 수 있는 예상 가능한 곤란한 것들"이라며 "춘제를 앞두고 고향으로 내려가는 젊은이들이 저녁 식탁에서 말 많은 친척들의 질문에 대처하는 데 도움을 얻고자 해당 게임을 내려받았다"고 전했다.

게임 개발자 중 한명인 왕쯔웨(21)는 처음에는 모두가 친척들을 모욕 주기 위한 게임으로 여겼지만, 세대 간 대화를 돕기 위해 만들었다며 "우리는 춘제 기간 젊은이들이 친척의 사랑과 관심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게임에 등장하는 친척들은 이용자의 결혼이나 취업이 만족스럽게 여겨지지 않거나 답변이 무례할 경우 "너는 이기적이야", "너는 불효자야", "너는 가족들을 실망시켰어" 등의 반응을 내놓는다.

이와 함께 "운전할 때 조심해라", "따뜻하게 입어라" 등 걱정과 배려의 말을 하는 친척들도 있다.

AFP는 "어떤 이들은 실제 가족 모임에서는 하지 못할 솔직한 말들을 해당 게임을 통해 분출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한다"며 "게임을 통해 억눌렸던 불만을 표출하고 난 후 집에 가면 가족과 좀 더 쉽게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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