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올해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로 거의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위안화 시장이 긴장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위안화 트레이더들은 트럼프 집권 당시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했던 것을 감안해 그와 비슷한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트럼프 집권 당시인 2019년 여름 위안화 가치는 미-중 무역전쟁 속에 달러 당 7위안을 돌파하며 10년 만에 최저 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주 네바다주 경선에서 승리를 거머쥐며 경선 3연승을 기록한 트럼프는 자신이 재집권 시 중국산 수입품에 60% 이상 관세 부과, 중국의 최혜국 대우 폐지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벌써부터 으름장을 놓고 있다.
BNP파리바 에셋매니지먼트의 치 로 선임 투자 전략가는 "앞으로 수개월 간 위안화 전망은 부분적으로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과 연동해 움직일 것"이라며 "이는 정치 및 무역 측면에서 중국과 긴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산 수입품에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트럼프의 최근 발언은 그러한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와중에 11월 초 있을 미국 대선 시까지 적용되는 9개월 만기 역외 위안화 옵션의 내재 변동성은 6개월 만기 옵션 대비 스프레드가 201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위안화 환율의 변동성이 급등할 가능성이 이미 위안화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위안화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은 단지 트럼프의 재집권 가능성 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 내 경기 부진과, '디리스킹(위험 제거)' 기조 하에 트럼프 정부 당시 부과한 관세를 여전히 유지하는 등 대중국 압박을 이어가는 바이든 정부 역시 중국 경제 및 위안화 환율에 대한 부담 요인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 대선까지 9개월 가량 남은 상황에서 대다수 위안화 트레이더들이 아직 관망세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미 대선 상황에 따라 위안화 변동성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투자회사 트리베카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의 준베이리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앞으로 9개월 동안 (미 대선에) 가까워지 수록 선거 전망에 따른 베팅이 늘어날 것"이라며 "분명히 위안화 그 자체가 큰 타겟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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