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매우 유력시 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군비 증강을 하지 않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회원국들에게는 러시아가 무슨 짓을 하든 상관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유세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나토 군비 증강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는 회원국들에 대해서는 러시아가 어떻게 하든 상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현재 나토는 회원국들에게 국내총생산(GDP)의 최소 2%를 국방비에 투입할 것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트럼프는 일전에 "큰 국가의 대통령들 중 한 명"이 자신의 국가가 "(국방비를) 내지 않더라도" 러시아가 침략하면 미국이 자신들을 보호해줄 것이냐고 물었다며, "아니다. 나는 당신들을 보호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군비 증강을 하지 않는 나토 회원국들의 경우, "나는 그들(러시아)이 원하는 대로 하도록 둘 생각"이라며 "당신들이 돈을 내야 한다. 당신들의 비용은 당신들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나토 회원국들이 군비를 증강하지 않으면서 미국에만 의존하려 한다고 비난한 것이다. 트럼프의 이전에도 나토를 구시대적 유물로 평가 절하하며, 여러 차례 나토 탈퇴를 공언하는 등 나토에 대해 강한 불신감을 나타내왔다. 특히 나토 약화에 대해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같은 입장이라고 밝히면서 친러시아 행보를 보여오기도 했다.
이러한 트럼프의 행보는 동맹을 중시하는 바이든 정부와 대척점에 있는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앤드류 베이츠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의 이날 발언에 대해 "살인 정권들이 우리 최우방 국가들을 침략하게 조장하는 것은 끔찍하고 불안을 초래하는 것"이라며 "그것은 미국의 국가 안보와 세계 안정, 그리고 우리의 경제까지 위험에 처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이날 유세 중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우리는 그 전쟁을 끝맺음해야 한다"며 "내가 그것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 상원이 우크라이나 및 이스라엘에 대한 추가 긴급 지원안 통과를 추진 중인 가운데 트럼프는 미국의 추가 지원에 거부감을 나타내며 어떻게 해서든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트럼프는 이전에도 자신이 집권 시 24시간 이내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밝히는 등 전쟁 종식 목소리를 높여 왔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지난 8일 터커 칼슨 전 미국 폭스뉴스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언급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밀어주기'에 나섰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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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무분별한 침략동조의 괴이한 악담이자 무책임한 망언을 서슴치 않는 트럼프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의회폭력을 선동유도하는 그의 대선후보의 부적격무자격성을 예리하게 문제삼고 출마금지로 도려내지 못하는 미국의 사이비민주주의제도에 심각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