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운송서비스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4% 상승했다. 연간 상승률 기준으로 2012년(6.4%)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특히 시내버스료(4.1%)·시외버스료(6.7%)와 택시료(13.0%)를 포함하는 도로 여객수송 물가는 전년 대비 6.9% 상승했다. 이는 2007년(7.4%) 이후 16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이처럼 운송서비스 물가가 크게 뛴 건 택시비와 버스·지하철 요금이 연쇄적으로 인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해 1월 울산·대구부터 시작해 서울(2월), 부산·경남(6월), 인천·광주·대전·경기(7월), 충북·전북·경북(8월) 등의 택시비가 줄줄이 인상됐다.
철도 여객수송은 전년 대비 1.3% 올랐다. 그중 KTX 등을 뜻하는 열차료는 전년과 같았으나 지하철을 의미하는 도시철도료는 2.3% 상승했다.
올해 초 기획재정부는 2024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상반기 공공요금을 동결할 뜻을 밝혔다. 상반기 물가상승률이 3%대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국민의 물가 부담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게 기재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국토교통부가 여객자동차 운송사업 운임·요율 등 조정요령 개정안을 오는 12일까지 행정예고한 상태다. 심야시간대인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진 시외·고속버스의 운임할증률을 20% 내에서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이에 따라 해당 시간대 시외·고속버스 요금은 지금보다 10%가량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해 8월 당정이 합의한 조치인데 협의 과정에서 도입이 늦춰진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공공요금 동결 기조에는 변함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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