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정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소속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대담에 대한 지역구 주민들의 반응을 두고 "지역민들은 별로 관심이 없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13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역민들은 '교통 문제 해결해 달라', '학군 조정해 달라' 이런 종류의 민생 조치들을 절박하게 원하신다"며 "대통령이 말씀하신 내용을 이야기 했던 주민은 단 한 명도 없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방영된 KBS 특별 신년대담에서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가 파우치를 전달한 재미교포 목사의 만남 요청을)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게 문제라면 문제"라며 "좀 아쉽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의혹이 최초 불거진 이후 윤 대통령의 첫 관련 발언이다.
이 교수는 '지역민들이 윤 대통령의 김 여사 의혹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런 사건을 저와 토론하겠다, 저에게 문제제기 하겠다, 이런 분은 단 한 분도 안 계셨다"고 답했다.
그는 "일단 그 디올백이라는 게 지역 주민들과 별로 관계가 없는 얘기"라며 "그 사건(김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자체가 사실은 단순한 부패로 보기에는 어려운 사건이라는 점을 지역 주민들이 알고 계신다"고 부연했다.
또한 이 교수는 "(지역민들은) 윤 대통령의 그 발언(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 관련 발언)에 여전히 관심이 없는데, 그거는 어떻게 보면 (윤 대통령이) 지금 인기가 없기 때문도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이야기는 많이 하시는데, 상대적으로 (윤 대통령) 얘기를 많이 안 하시는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더 나아가 이 교수는 "한 위원장은 사실 이 지역(수원)에 와서 굉장히 센세이셔널한 분위기를 조성했다"며 "영통구에 있는 나노기술원에 가서 젊은 박사들, 젊은 연구자들과 현실적인 어려움, 또 첨단 과학기술의 필요성에 공감을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한 위원장은 수원을 방문해 '철도 지하화' 공약을 발표하고,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을 논의한 바 있다.
이 교수는 '김 여사 명품 가방 논란이나 여권에 악재가 되는 부분에 관심을 안 두는 거 아니냐'는 물음엔 "관심을 둬야 되는 이유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저는 지금 유세 중이고, 지역의 어려움을 경청하고 있는 와중에 밑도 끝도 없이 중앙정부에서 내지는 중앙정치권에서 하는 논쟁에 왜 관심을 두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아마도 유권자들은 더욱 의문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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