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인가? 지금 누가 기침 소리를 내었어?", "저자의 머릿속에는 마구니가 가득하다. 그 마구니를 때려죽여라."
대하 드라마 '태조 왕건' 주인공 궁예의 대사가 근엄한 KBS교향악단 유튜브 영상에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3일 현재 KBS교향악단 유튜브 채널에 8일 올라온 '궁예-레퀴엠' 영상의 조회수는 36만회를 넘겼다.
해당 영상은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의 '레퀴엠'을 배경음악으로 깐 뒤 태조 왕건의 영상이 재편집된 것이다. 엄숙한 음악과 함께 궁예의 돌발행동을 담은 장면이 어우러져 웃음을 자아냈다.
등장인물의 표정과 고개를 꺾는 장면을 절묘하게 배치해 지휘자와 연주자가 연주에 심취한 모습을 연상시켰다.
영상 속 장면에 들어간 대사 대부분 온라인에서 재편집돼 '밈'(온라인 유행 콘텐츠)으로 유명한 것이라 큰 화제를 불러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영상 댓글에 "이런 B급 감성 영상 너무 웃긴다", "중독성 장난 아니다", "잘못 구독한 줄 알고 구독 취소할 뻔했다", "설 연휴를 틈탄 편집자의 노 컨펌 기습 업로드냐", "(B급 감성 유튜브 채널)충주맨을 벤치마킹 했나봐요" 등의 반응을 남겼다.
영상을 만든 KBS 교향악단 공연사업팀 소속 서영재 편집자는 연합뉴스에 "공연이 잡힌 뒤 (궁예 역할이었던) 김영철 배우의 후원 소식을 들으면서 오래전에 봤던 궁예 밈이 떠올랐다"며 "그 감성을 살리면서 '진노의 날' 테마에 맞춰 장면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중에게 다소 딱딱한 클래식을 친근한 장르로 선보이려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