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대를 유지했다. 전월보다 상승률이 둔화됐지만,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시사했다.
13일(이하 현지시간) 미 노동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미국 1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이는 전월치(3.4% 상승) 대비 하락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망치(2.9% 상승)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 물가를 제외한 근원 CPI 역시 전년 동월 대비 3.9% 상승한 가운데,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며 예상치(3.7% 상승)를 웃돌았다.
미 노동통계국은 주거 비용이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 1월 CPI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1월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욱 줄어든 모습이다.
금리 선물 시장 내 연준의 금리 전망을 추적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1월 CPI 발표 전 15.5% 수준이었던 것이 발표 후에는 5.5%까지 떨어졌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달 31일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피력하면서도, "금리 인하 개시는 지표 결과에 달려 있을 것"이라며 여지를 남겨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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