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TV홈쇼핑업체들이 해마다 치솟는 송출수수료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소비침체와 TV시청률 감소 등으로 매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송출수수료까지 부담하기 쉽지 않아서다. 업계에서는 TV홈쇼핑 업황이 앞으로도 계속 악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현실에 맞게 송출수수료를 조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GS샵·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 등 TV홈쇼핑업체 실적은 매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송출 수수료는 매년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송출수수료는 TV홈쇼핑사가 유료방송사업자로부터 채널을 배정받고 지불하는 비용을 말한다. 일종의 ‘채널 자릿세’다. 송출수수료는 매년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송출수수료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에 걸쳐 평균 8.2% 꾸준히 인상돼왔다.
이에 홈쇼핑 방송 매출에서 송출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덩달아 커졌다. 지난 2018년 46.6%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2022년 65.7%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TV홈쇼핑 채널 매출액은 매년 하락세다. 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TV홈쇼핑사 7곳(GS샵·롯데홈쇼핑·CJ온스타일·현대홈쇼핑·NS홈쇼핑·홈앤쇼핑·공영쇼핑)의 방송 매출액은 지난 3년간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19년 3조1462억원이던 매출액은 2020년 3조903억원으로 1.8% 줄었다.
특히 CJ온스타일·GS샵·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 등 국내 대표 TV홈쇼핑 4사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나란히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하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홈쇼핑업계는 이러한 업황을 고려해 올해 송출수수료 협상에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홈쇼핑 수익구조가 악화되면 전체 방송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홈쇼핑업계는 올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라이브 커머스’를 꼽고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CJ온스타일은 원플랫폼 전략 고도화와 함께 브랜드 경쟁력 확대에 나선다. GS샵은 지난해 말 론칭한 ‘숏픽’ 서비스를 중심으로 ‘3040고객’ 유입·유지에 공을 들일 예정이다.
현대홈쇼핑은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채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군을 확대하고 최신 인공지능(AI) 기술 적용하고 롯데홈쇼핑은 수익 다각화를 위해 지식재산권(IP) 사업을 확장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익보다 송출 수수료 비용이 더 큰 곳도 있다”며 “수익이 깎이고, TV시청률까지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송출 수수료율만 높이는 것은 홈쇼핑업체는 물론 전체 방송 산업이 무너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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