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가지수 흐름을 추종하는 해외 자금 유입에 핵심 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구성 종목이 정기 변경 검토로 이달 말부터 변경된다. MSCI 한국 지수에 에코프로머티와 한진칼이 편입되고 기존 종목 중 펄어비스, 신라호텔, F&F, 현대미포조선, JYP Ent. 등 다섯 개가 빠진다. 직전 변경 검토 결과가 발표된 2023년 11월에도 한 종목이 줄었는데 이번에 세 종목이 줄었다. 한국 지수 구성 종목은 총 99개로 줄었다.
14일 하나증권은 이처럼 MSCI 한국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이 감소한 배경에 대해 "한국 증시가 지난 3개월간 글로벌 선진국 시장 대비 언더퍼폼(성과가 저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부동산 경기 둔화 영향으로 개인보다 정책적 방향성에 충실한 기관과 외국인 수급 영향력이 높아졌다"며 "외국인들이 정통한 지수(패시브) 편입 관련 수급 이벤트에도 관심이 높아질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MSCI 지수 변경 이벤트가 평상시보다 외국인과 기관의 '머니 무브'를 더 크게 일으킬 수 있다는 의미다.
◆MSCI 신흥시장 내 한국 시총 비중 소폭 감소
한국 종목 수 감소로 MSCI 신흥시장 지수(EM Standard Index) 내 한국 시가총액 비중은 0.02%포인트 감소했다. 배철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부진이 지속됐던 펄어비스, 호텔신라, F&F, 현대미포조선, JYP Ent.는 구성 종목 수 감소로 인해 편출이 확정됐다"며 "MSCI EM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을 3500억 달러 정도로 가정했을 때 한진칼 편입으로 1043억원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며 신규 상장 종목인 에코프로머티는 낮은 유동비율로 인해 패시브 수급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편입 종목 수혜보다 편출 종목에 대한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배 연구원은 "JYP Ent.를 제외한 편출 종목들은 최근 저조한 거래량을 감안했을 때 수급 충격효과가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며 "공매도 금지로 인해 선제적 매도 포지션 구축이 제한된 만큼 리밸런싱 당일 현물 매도 물량이 대거 출회되며 주가 변동성이 증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수 구성이 바뀌는 3월 1일 이후부터 시장에 편출 종목 매물이 쏟아져 주가 하락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MSCI 지수 변경 기대 반영 시기 앞당겨져··· 5월 신규 편출입 후보군 주목해야
증권가는 이미 결과가 나온 2월 정기변경 대상 종목보다 차기 변경 시점인 5월 MSCI 한국 지수에 신규 편입될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한다. 지수 이벤트가 주가에 선반영되는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고, 개별 종목이 편출입될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이에 대한 투자자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것이기 때문이다. 5월 MSCI 지수 편출입 종목은 4월 중하순 사이 시총과 유동시총 기준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아직 후보 종목군을 언급하긴 이르지만 이미 일부 신규 편입 후보 종목에 대한 설왕설래가 나온다.
배철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출입이 확정되기 이전에 선제적으로 후보 종목군에 대한 파악과 매매전략 수립이 필요해지고 있다"며 "현시점에 5월 정기변경 편입 후보로는 두산로보틱스, 현대오토에버, 알테오젠, 편출 후보로는 SKC, 한온시스템이 확인된다"고 언급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13일 주가 수준이 (편입) 후보에 가까운 종목에 급등세가 나타났다"며 "현 MSCI 편입 허들에 가장 근접한 종목은 알테오젠, 엔켐, HPSP, 두산로보틱스, HD현대일렉트릭, 레인보우로보틱스, 리노공업 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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