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내놓은 '2023년 12월 이동통신 선·후불 요금제별 회선' 자료를 보면, 이통 3사 MVNO 망 중 회선 점유율이 가장 높은 곳은 KT(45.03%)다. 이어 LG유플러스 39.91%, SK텔레콤(SKT) 15.06% 순이다.
MVNO 망 점유율 1·2위 사업자인 KT와 LG유플러스 차는 5.39%포인트(p)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20%p대였던 격차가 크게 좁아진 것이다. 작년 1월 KT와 LG유플러스 MVNO 망 회선 점유율은 각각 51.12%, 30.56%였다.
SKT·KT가 지난해 매월 점유율이 하락한 것과 달리 LG유플러스는 1% 내외로 순증했다. SKT는 MVNO 망 회선 수가 44%에 달했던 2018년 12월 이후 지속해서 하락한 후 4년 만에 15%대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47% 수준을 보였던 KT도 꾸준히 하락했다. 당시 9%대 점유율을 보였던 LG유플러스는 현재 40%에 육박하며 KT와 거리를 좁히고 있다.
올해도 알뜰폰 사업을 강화해 알뜰폰 망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배달 대행 플랫폼 바로고와 제휴를 맺고, U+알뜰폰 공용 유심 '원칩'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2시간 내로 배송해 주는 '지금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앞서 지난 2021년 10월엔 당시 출시한 원칩을 온라인과 전국 이마트24 편의점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올해부터는 판매 방식을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확대했다. 빠른 유심 배송으로 고객에게 편의를 제공, 알뜰폰 사업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통사 MVNO 점유율 확대에 대한 정부 규제가 어떻게 작용할지는 미지수지만, 경쟁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점은 수익이나 이미지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업계는 LG유플러스가 올해 KT를 넘어 MVNO 망 회선 점유율 1위 사업자가 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1년 만에 20% 격차를 좁힌 점을 감안하면, 5%대 차이는 넘보기 어려운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KT 입장에서는 MNO에 이어 MVNO 망 회선 점유율 순위를 내준다면 또 한 번 뼈아픈 경험을 하게 되는 셈이다. 이동통신 만년 꼴찌였던 LG유플러스는 지난해 9월 사상 처음으로 KT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이후 12월까지 4개월 연속 2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올해 1월부터는 MNO 통계에서 논란이 된 사물인터넷(IoT) 회선 수는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MNO 순위에서 KT가 다시 2위를 탈환할 수 있다. KT는 휴대전화 가입자 수에서 LG유플러스와 여전히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며, IoT 포함으로 통계 착시가 일어났다고 주장한다. 반면 LG유플러스는 현행처럼 IoT 회선을 포함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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