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더 이상 영업시장 아니다...中 배터리기업들 '인터배터리' 패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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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4-02-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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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한국 진출을 도모했던 중국의 배터리 기업들이 올해부터는 한국을 영업시장으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CATL과 BYD는 한국의 전시회에서 신기술을 내놓지 않기 때문에 불참에 따른 타격이 크지 않다"면서 "오히려 중국 기업을 대체하고자 하는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참가하면서 시장 다양성이 확보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국의 배터리 기업들이 국내 영업을 포기한다고 해서 한국 전기차 시장에 대한 포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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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한국 진출을 도모했던 중국의 배터리 기업들이 올해부터는 한국을 영업시장으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유럽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을 통해 주요국들이 중국산 배터리를 배제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국내 완성차 기업이 중국산 배터리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코엑스 등에 따르면 세계 1, 2위 배터리 기업인 중국의 CATL과 BYD는 올해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4'에 참가신청을 하지 않았다. 인터배터리는 2013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로 400여개의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이 참가한다. 참관객은 지난해 기준 6만여명에 달한다.
 
CATL과 BYD는 매년 인터배터리에 참가를 희망해왔다. 중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인터배터리 참가를 희망한 이유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에 대한 배터리 공급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배터리 업계의 시각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이 있었던 2020년 이후에는 비자 문제로 전시회 참가가 불가능했으며, 지난해에는 참가비를 지불하고 부스까지 예약했음에도 전시회 시작을 앞두고 참가를 철회했다.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올해 참가신청을 하지 않은 배경에는 더 이상 한국이 영업상대가 아니라는 판단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지난해 CATL이 인터배터리 참가 최종 철회를 코엑스 측에 전달한 날은 미국이 IRA 세부안을 통해 중국산 배터리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직후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판매를 위해서는 CATL이나 BYD를 대체할 배터리 공급처를 물색해야 하는 만큼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한국에 공급할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는 제한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의 영업활동도 의미가 없어지게 됐다.
 
다만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기업인 CATL과 BYD가 빠졌음에도 올해 인터배터리의 규모는 지난해보다 36%가량 커질 전망이다.
 
올해 인터배터리에 참가 예정인 기업은 650개사로 지난해 477개 사와 비교해 173개 사가 늘었다. 이미 현대차그룹과 국내 상용차 전기차 모델 다수에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상황인데, 이를 대체하면서도 미국과 유럽의 보조금 정책에도 부합한 제품을 소개하기 위함이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CATL과 BYD는 한국의 전시회에서 신기술을 내놓지 않기 때문에 불참에 따른 타격이 크지 않다"면서 "오히려 중국 기업을 대체하고자 하는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참가하면서 시장 다양성이 확보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국의 배터리 기업들이 국내 영업을 포기한다고 해서 한국 전기차 시장에 대한 포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의 CATL, BYD는 정부가 주도하는 배터리 컨소시엄인 CASIP(China All-Solid-State Battery Collaborative Innovation Platform) 가입하면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이 컨소시엄에는 배터리 기업뿐 아니라 완성차 기업, 연구단체 등도 다수 포함됐는데, 당장은 배터리업계와 완성차 업계가 함께하는 전기차 수출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BYD는 국내 전기차 판매 승인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등과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상반기 중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김혜란 기자
[사진=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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