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침데기"...'사람 나이 90세' 국내 최고령 할머니 코끼리 '사쿠라' 하늘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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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솔 수습기자
입력 2024-02-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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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60세를 맞았던 국내 최고령 코끼리 '사쿠라'가 노환으로 하늘의 별이 됐다.

    서울대공원은 사쿠라에 대해 "낯선 사람은 경계하고, 맘을 쉽게 열지 않는 새침데기"라고도 덧붙였다.

    이후 사육사들이 다른 코끼리들과 합사를 위해 노력한 끝에 사쿠라는 최근까지 키마, 수겔라, 희망이 등 3마리 코끼리와 무리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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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령 코끼리 사쿠라의 생전 모습 사진서울대공원
국내 최고령 코끼리 '사쿠라'의 생전 모습 [사진=서울대공원]


올해 60세를 맞았던 국내 최고령 코끼리 '사쿠라'가 노환으로 하늘의 별이 됐다. 코끼리에게 60살이란 인간 나이로 90세에 준한다. 

서울대공원은 아시아코끼리 암컷 사쿠라의 숙환을 치료하려 애썼으나 전날 숨을 거뒀다고 14일 밝혔다.

1965년 2월 태국에서 태어난 사쿠라는 태어난 지 7개월 만에 일본으로 옮겨져 다카라즈카 패밀리공원의 서커스 공연에 투입됐다. 2003년 해당 유원지가 문을 닫으면서 사쿠라는 서울대공원 식구가 됐다. 

어린 나이에 서커스단에서 홀로 지냈던 사쿠라는 사회성 발달이 늦어 한국에서 지낼 때도 다른 코끼리와 무리 생활을 어려워했다. 서울대공원은 사쿠라에 대해 "낯선 사람은 경계하고, 맘을 쉽게 열지 않는 새침데기"라고도 덧붙였다. 이후 사육사들이 다른 코끼리들과 합사를 위해 노력한 끝에 사쿠라는 최근까지 키마, 수겔라, 희망이 등 3마리 코끼리와 무리를 이뤘다.

건강히 지내던 사쿠라는 지난 2019년 발톱에 생기는 염증 '조갑염'에 걸렸다. 발톱이 갈라지고 상처 부위가 심하게 곪자, 전담 사육사를 비롯한 지원 3명은 사쿠라에게 하루 1시간 이상 밀착해 관리해왔다. 당시 고비를 넘겼던 사쿠라는 최근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다른 코끼리와 함께 놀거나, 먹이를 찾아 움직이는 데도 힘들어했다. 사육사들은 사쿠라가 좋아하는 대나무와 과일 등을 주면서 식욕을 회복시키려 했으나, 끝내 사쿠라는 숨을 거뒀다.

서울대공원 측은 "친절했던 할머니 코끼리 사쿠라는 이제 우리 곁에 없다. 평생 일어선 채로 휴식하고 잠을 잤던 사쿠라가 하늘나라에서는 편하게 누워 드르렁 코를 골며 꿀맛 같은 단잠을 청할 거라 믿는다"며 "사쿠라를 사랑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셨던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사쿠라의 팬들은 홈페이지 게시글에 "사쿠라 할머니 편히 쉬세요", "이제 고통 없이 편히 쉬어 사쿠라", "키마, 수겔라, 희망이 꼭 기억해 줘" 등의 댓글을 달며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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