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도 감산 돌입하나…수요 위축 '반도체 데자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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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4-02-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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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그룹과 국내 부품사들의 전기차 부품 감산 흐름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부품사들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부품 감산 요구에 맞춰 최소 20~30% 수준의 물량을 줄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부품사들에게 감산을 한 차례 요청한 이후 대내외 전기차 수요 확산 속도가 더뎌지자 올해 들어서도 같은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부품사들에게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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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판매 목표도 상반기에 집중…하반기 상황보고 배분

현대자동차그룹과 국내 부품사들의 전기차 부품 감산 흐름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대내·외 전기차 성장세가 더뎌질 것에 대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기차 부품 감산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부품사들에게 고지했다. 특히 올해는 계속되는 경기 침체와 미국 대선 등으로 자동차 수요가 불투명해지자 상반기에 대규모 물량을 쏟아낼 것도 예고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부품사들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부품 감산 요구에 맞춰 최소 20~30% 수준의 물량을 줄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부품사들에게 감산을 한 차례 요청한 이후 대내외 전기차 수요 확산 속도가 더뎌지자 올해 들어서도 같은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부품사들에게 알렸다. 전기차향 부품을 생산하는 모 대기업은 지난해 10월부터 현대차그룹의 요청에 따라 섀시 물량을 줄이면서 해당 라인의 가동률이 낮아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공장의 제동장치 가동률은 59%에 그쳤다. 조향장치는 74%다. 

한 중견 부품사는 지난달 전기차 생산물량의 20%를 줄였다. 지난해부터 감산을 조금씩 이어왔지만 물량의 5분의 1 수준까지 줄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에 전기차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또다른 기업도 라인 확장 속도가 기존 계획보다 더뎌질 것으로 봤다. 국내 부품사들은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략에 발맞춰 투자를 강화해왔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내연기관 부품만을 생산하는 곳들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하이브리드 물량도 급증하고 있다. 현대차의 한 부품 계열사는 올해 하이브리드 부품 주문이 예년보다 13%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1370만대로 전년 대비 29%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169%, 2022년 93%의 성장률보다 크게 꺾였다. 올해도 30% 수준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에서 내연기관차의 재고 수준은 50일 안팎이지만 전기차 재고는 97일로 크게 늘었다. 유럽에서는 하이브리드 판매량 점유율이 전체의 14.6%를 차지하며 전기차의 인기를 뛰어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등 각종 규제로 보조금 혜택에서 제외됐고 신흥 시장인 동남아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다. 

국내 수요 위축도 발목을 잡는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15만9693대로 전년비 1.1% 감소했다. 아이오닉 5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39% 감소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의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5만4200대로 전년 대비 7.6% 줄었다. 기아는 2.2% 감소한 5만688대다. 아이오닉 6와 EV6는 각각 17.2%, 31.4%씩 줄었다. 미비한 충전 인프라와 화재 우려, 높은 가격 등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지난해까지는 코로나19 대기수요로 일시적 판매상승 효과를 누렸지만 올해 총선 이후 경기침체가 가속되면서 소비위축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현대차그룹 역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부품사들을 모아 올 판매목표 중 상당부분을 상반기에 집중해 배분하고 하반기 물량은 경기상황 등을 지켜본 후 결정하겠다고 전달했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 납기를 준수해줄 것을 요청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경기침체와 임금협상, 미국 대선 등으로 전기차를 비롯한 자동차 수요가 불투명해지면서 이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이오닉5
아이오닉5[사진=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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