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도 올해 임금 인상률을 놓고 노사 간 시각차가 커 갈등이 깊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사측과 열린노동조합은 이날 5차 임금 교섭을 진행했지만 임금 인상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지난달 4일(1차), 17일(2차), 31일(3차)과 이달 8일(4차) 등 4차례에 걸쳐 임금 교섭을 펼쳐 왔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당초 노조는 기본 임금 인상률 5%를 비롯해 유급 휴가 확대, 성과급(OPI) 기준 개편 등 25가지 요구안을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임금 인상률과 관계없는 임금을 협상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임금 인상률은 삼성디스플레이 등 전 계열사에 가이드라인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DS) 부문에서 15조원 가까운 적자를 보여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이 0%로 책정됐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5조5000억원의 호실적을 낸 만큼 이를 인상 기준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는 게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입장이다.
앞서 사측은 지난 4차 교섭에서 귀성여비 지급, 유치원 학자금 등 일부 사안을 제외한 대부분의 노조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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